용인 · 이천 등 수도권소재 골프장들이 8월에 이어 9월에도 주중 비회원 그린피 인하 방침을 이어가고 있다. 세금 감면으로 그린피가 상대적으로 싼 지방 골프장으로의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회원권이 없는 골퍼들도 평일 이른 새벽이나 일요일 오후 시간대를 활용하면 저렴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

1일 골프장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20여개 골프장이 이달에도 주중 그린피를 1만~5만원 할인해 준다. 용인권 골프장의 그린피 할인 마케팅이 눈에 띈다. 골드CC는 9월 한 달간 평일 오전 6시 이전과 오후 3시30분 이후 이용자에게 그린피를 기존(17만9000원)보다 4만9000원 저렴한 13만원을 받는다. 은화삼CC와 화산CC도 9월 주중 비회원 그린피를 각각 3만원,2만원 내린 16만원과 17만원을 적용한다.

한원CC는 주중 오전 7시 이전 이용객에게 그린피를 2만원 깎은 15만원을 받는다. 에버랜드 내 글렌로스GC도 11일까지 오전 8시 이전 예약팀(4명 기준)에 한해 그린피를 3만원 내린 13만원을 받는다. 또 9홀 예약팀(4명 기준)의 경우 주중,주말에 상관없이 1인 그린피를 면제해 준다.

화성과 이천 지역 골프장도 마찬가지다. 리베라CC는 월요일에 4명이 이용하면 비회원 그린피를 4만원 저렴한 15만원을 받는다. 대중골프장인 더반CC는 9월 한 달간 평일 오전 7시 이전과 오후 4시 이후 그린피를 9만원으로 정했다.

북부 권역인 포천 아도니스CC는 평일 오전 7시30분 이전 내장객에게 그린피를 3만원 저렴한 13만원을 적용하고 있다. 같은 지역의 몽베르CC는 9월 평일 오전 7시대까지 남코스의 그린피는 11만7000원,북코스는 13만2000원으로 할인 적용한다.

주말에도 그린피 인하 혜택을 주는 골프장이 적지 않다. 발안CC는 주중 및 주말 오후 2시 이후 시간대 이용자에게 그린피를 3만원 할인해 준다. 아리지CC도 토요일 오전 5시30분 이전과 오후 2시30분 이후 그린피를 2만원 할인해 준다. 금강CC는 월요일과 일요일 2부팀의 그린피를 2만원 할인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뉴스프링빌CC도 13일까지 주중 그린피는 1만원,일요일 2부팀은 3만원 할인해 받는다.

지방 골프장 중에서는 충청권 골프장들이 그린피를 내려 수도권 골퍼들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떼제베CC(청원)는 9월 중 매주 수~금요일 오전 6시 이전에 그린피를 9만원만 받는다. 주말의 경우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4시 이후는 각각 12만5000원,11만원을 적용한다. 센테리움CC(충주)도 13일까지 평일 오전 7시26분 이전과 낮 12시대에 이용하는 비회원의 그린피를 3만원 할인한 12만원으로 정했다.

한 골프장 관계자는 "수도권 골프장들이 여름 비수기 때 매출이 저조해 9월에도 주중과 주말 비선호 시간대에 그린피 할인 방침을 지속하고 있다"며 "회원권이 없는 골퍼들도 싼 비용으로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