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을 읽는 것이 어려울 때가 있다.

볼쪽에서 보면 오른쪽이 높은 듯한데,홀쪽에서 보면 왼쪽이 높은 듯하다. 이쪽에서 보면 오르막인데 저쪽에서 보면 내리막인 경우도 있다. 제주도처럼 높은 산과 바다를 끼고 있는 골프장에 가면 퍼트라인을 파악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브레이크'(친 볼이 어느 한쪽으로 휘어지는 것 또는 휘어지는 정도)를 덜 보고 스트레이트로 치는 것이 권장된다. 퍼트라인에 대해 캐디와 의견이 달라 망설여질 때도 스트레이트로 보고 치면 터무니없는 결과는 막을 수 있다. 그밖에도 똑바로 보고 퍼트해야 하는 상황은 더 있다. 예컨대 1m안짝의 평지 · 오르막 쇼트퍼트는 홀 중앙을 보고 대담하게 쳐주면 된다.

비가 내리거나 그린 옆에 워터해저드가 있을 경우 웬만한 오르막 퍼트는 홀을 보고 스트레이트로 쳐주는 것이 홀인 확률이 높다. 또 처음 퍼트라인을 관찰했을 때는 직선이었는데,다시 보니 곡선으로 느껴질 때도 처음 본대로 직선라인으로 생각하고 스트로크하는 편이 결과면에서 낫다.

'커리어 그랜드슬래머'인 게리 플레이어(남아공)는 "골퍼들은 브레이크를 감안할 때 여분의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 뒤 "판단이 잘 안서면 스트레이트로 보고 대담하게 히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