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기 승부전략] 현대중공업‥'선박 水처리시스템' 개발로 25조 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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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은 최근 전략 제품 육성과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나섰다. 세계적인 조선 · 해운 시장 침체를 극복하고 세계 1위 조선사로서의 위상을 다지기 위해서다.
지난 7월엔 밸러스트 수(水)처리 시스템인 '에코 밸러스트'를 탑재한 7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선주는 독일 해운업체인 슐테사(社)다. '밸러스트 수'는 선박의 평형을 유지하고 최적의 속도와 효율을 내기 위해 배의 일정 장소에 넣는 바닷물을 뜻한다.
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에코 밸러스트는 50마이크로미터(㎛ · 1마이크로미터는 0.001㎜) 이상의 미생물을 필터로 제거하고 자외선 살균장치를 가동할 수 있는 친환경 수처리 시스템이다. 관련 시장 규모만 최대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불황을 극복할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선 것이다.
조선소 자체의 기술 혁신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론 이달부터 세계 처음으로 생산 현장에 와이브로(무선광대역통신망)를 적용한 '디지털 조선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와이브로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면 594만㎡ 규모의 울산조선소는 하나의 무선 통신망으로 연결돼 현장 직원들이 작업 정보 및 의견을 실시간으로 공유 ·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작업자가 휴대용 무선단말기를 통해 공간의 제약 없이 음성과 영상,데이터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사내 통신센터 및 다른 작업자와 주고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조선부문 외 사업의 기술 업그레이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4세대 LCD(액정표시장치) 운반용 로봇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와 공동으로 4세대 LCD운반용 로봇 연구에 들어가 개발을 완료한 것.지난 7월부터는 LG디스플레이 신규 4세대 LCD 생산라인에 로봇 60여대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4세대 LCD운반용 로봇은 일본 유럽 등 외국 업체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로봇 국산화로 해외 로열티 지급 등 각종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녹색사업 추진 등을 통해 위기극복을 위한 발판도 다지고 있다. 최근엔 여의도 넓이의 33배(1만㏊)에 이르는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러시아 영농법인을 인수했다. 조선사업 비중을 줄이며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먹을거리'를 챙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40% 이상인 조선 사업부문 비중을 30%까지 줄이고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지난 7월엔 밸러스트 수(水)처리 시스템인 '에코 밸러스트'를 탑재한 7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을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선주는 독일 해운업체인 슐테사(社)다. '밸러스트 수'는 선박의 평형을 유지하고 최적의 속도와 효율을 내기 위해 배의 일정 장소에 넣는 바닷물을 뜻한다.
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에코 밸러스트는 50마이크로미터(㎛ · 1마이크로미터는 0.001㎜) 이상의 미생물을 필터로 제거하고 자외선 살균장치를 가동할 수 있는 친환경 수처리 시스템이다. 관련 시장 규모만 최대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불황을 극복할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선 것이다.
조선소 자체의 기술 혁신도 진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론 이달부터 세계 처음으로 생산 현장에 와이브로(무선광대역통신망)를 적용한 '디지털 조선소'를 운영할 예정이다.
와이브로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하면 594만㎡ 규모의 울산조선소는 하나의 무선 통신망으로 연결돼 현장 직원들이 작업 정보 및 의견을 실시간으로 공유 ·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작업자가 휴대용 무선단말기를 통해 공간의 제약 없이 음성과 영상,데이터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사내 통신센터 및 다른 작업자와 주고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조선부문 외 사업의 기술 업그레이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4세대 LCD(액정표시장치) 운반용 로봇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와 공동으로 4세대 LCD운반용 로봇 연구에 들어가 개발을 완료한 것.지난 7월부터는 LG디스플레이 신규 4세대 LCD 생산라인에 로봇 60여대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4세대 LCD운반용 로봇은 일본 유럽 등 외국 업체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로봇 국산화로 해외 로열티 지급 등 각종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녹색사업 추진 등을 통해 위기극복을 위한 발판도 다지고 있다. 최근엔 여의도 넓이의 33배(1만㏊)에 이르는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러시아 영농법인을 인수했다. 조선사업 비중을 줄이며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먹을거리'를 챙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40% 이상인 조선 사업부문 비중을 30%까지 줄이고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