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열매'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수년간 공들인 신사업들이 움트기 시작해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동부제철의 전기로 사업과 동부하이텍의 반도체 사업이 대표적이다. 두 계열사가 집중하고 있는 신사업은 앞으로 동부그룹의 성장을 뒷받침할 기반이 될 예정이다.

동부제철의 꿈은 세계 제일의 제철회사.지난 7월1일 전기로 제철공장 가동에 들어가면서 열연제품과 냉연제품을 모두 생산하는 일관제철회사로 재탄생했다. 300만t 규모의 열연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이 공장은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로 제철공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 생산 규모와 제품을 확대해 세계 최대 전기로 제철회사인 미국 뉴코어를 뛰어넘는 철강회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하이텍 반도체부문은 대표적인 선진국형 첨단사업이자 세계 반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시스템반도체 사업에 뛰어들었다. 휴대폰과 가전제품, 자동차,의료기기 등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쓰이는 비메모리반도체를 만들어내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LCD(액정표시장치) 구동칩과 같은 고수익성 제품을 직접 설계해 판매하는 종합반도체 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처음으로 월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동부건설은 아파트 브랜드인 '센트레빌'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디자인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침체된 분양시장에서도 동부건설은 서울 흑석5구역 아파트 분양에서 최고 110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다.

하반기에는 서울 용산 도심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 동부건설 최초 주상복합 브랜드인 '아스테리움'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주거와 상업복합단지 사업을 보다 강화할 예정이다.

금융분야에서는 손해보험과 생명보험,증권,저축은행,자산운용,캐피털 등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네트워크로서의 위상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금융복합상품을 개발해 신규 고객을 창출하고 고객의 다양한 인생과 함께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고객만족도와 내실 있는 경영 성과,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차별화된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2020년에는 국내 5대 종합금융 그룹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