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1년] "중국은 G2 아닌 개발도상국…내년 더블딥 가능성 배제 못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리우웨이 베이징大 경제관리학원장
(1부) 격변의 현장을 가다
④ "위기가 기회" 도약하는 중국
(1부) 격변의 현장을 가다
④ "위기가 기회" 도약하는 중국
"G2(주요 2개국)란 용어를 쓰기엔 중국경제가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아직 개발도상국 수준의 소득과 경제구조에 불과하기 때문에 소비와 투자의 불균형 등을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리우웨이(劉偉) 베이징대학 경제관리학원장은 "중국경제가 회복세에 들어선 것은 맞지만 내년에 더블딥에 빠지지 말란 법도 없다"며 "지금은 깨지기 쉬운 유리잔과 같은 상태"라고 말했다. 리우 교수는 중국에서 손꼽히는 거시경제학자로 차세대 리더인 리커창 부총리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을 때 담임교수였다.
▼올해 8.0%의 성장률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경기침체에서 벗어난 것인가.
"회복 기조는 분명하다. 기업 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게 가장 눈에 띈다. 경제 전반에 있어 더 이상 악화되는 곳은 없다는 점에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
▼그렇다면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시대로 되돌아가는 것인가.
"아직은 유리잔처럼 불안한 측면이 있다. 우선 수출이 증가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분야다. 또 한 가지는 소비시장이 생각만큼 활성화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투자에 더 의존하게 된다. 이는 내수시장을 수출과 균형있게 발전시키겠다는 정부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이다. 공급과잉 등에 대한 우려도 높다. 지금은 작은 충격에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내년에 더블딥에 빠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
▼그럼 중국정부는 지금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하는가.
"안정적 발전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정부의 생각은 옳은 방향이다. 단기적으로는 유동성을 조절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정책을 집행해 나가야 한다. 경제위기가 나타나면서 각종 구조조정이 늦춰졌는데 이는 뒤로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
▼중국이 미국과 G2로 부상했다고들 말하는데.
"중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아직 3000달러 수준인 개발도상국이다. 중국의 경제규모가 크지만 세계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 정도다. G2라는 말을 쓰기는 부담스럽다. "
▼그러나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보이지 않았나.
"물론 이번 위기 극복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제적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미국이 흔들리는 마당이니 만큼 중국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는지 몰라도 중국경제는 아직 세계경제를 끌고갈 만한 내부 역량은 갖추지 못했다. "
▼세계경제 구도는 어떻게 재편될 것 같은가.
"누가 패권을 잡느냐 마느냐의 차원으로 봐서는 안 된다. 이번 위기는 세계경제가 한묶음이고 윈윈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깨우쳐줬다. 조화와 협력이란 큰 틀에서 협력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과거의 낡은 틀을 과감히 부수는 용기도 필요하다. "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
▼올해 8.0%의 성장률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이는데 경기침체에서 벗어난 것인가.
"회복 기조는 분명하다. 기업 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게 가장 눈에 띈다. 경제 전반에 있어 더 이상 악화되는 곳은 없다는 점에서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보는 게 맞다. "
▼그렇다면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시대로 되돌아가는 것인가.
"아직은 유리잔처럼 불안한 측면이 있다. 우선 수출이 증가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분야다. 또 한 가지는 소비시장이 생각만큼 활성화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투자에 더 의존하게 된다. 이는 내수시장을 수출과 균형있게 발전시키겠다는 정부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이다. 공급과잉 등에 대한 우려도 높다. 지금은 작은 충격에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선진국 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내년에 더블딥에 빠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
▼그럼 중국정부는 지금 어떤 정책을 펼쳐야 하는가.
"안정적 발전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정부의 생각은 옳은 방향이다. 단기적으로는 유동성을 조절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산업구조 고도화를 위한 정책을 집행해 나가야 한다. 경제위기가 나타나면서 각종 구조조정이 늦춰졌는데 이는 뒤로 미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
▼중국이 미국과 G2로 부상했다고들 말하는데.
"중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아직 3000달러 수준인 개발도상국이다. 중국의 경제규모가 크지만 세계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8% 정도다. G2라는 말을 쓰기는 부담스럽다. "
▼그러나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절대적 영향력을 보이지 않았나.
"물론 이번 위기 극복 과정에서 중국의 역할이 컸다고 볼 수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국제적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 미국이 흔들리는 마당이니 만큼 중국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는지 몰라도 중국경제는 아직 세계경제를 끌고갈 만한 내부 역량은 갖추지 못했다. "
▼세계경제 구도는 어떻게 재편될 것 같은가.
"누가 패권을 잡느냐 마느냐의 차원으로 봐서는 안 된다. 이번 위기는 세계경제가 한묶음이고 윈윈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교훈을 깨우쳐줬다. 조화와 협력이란 큰 틀에서 협력체제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과거의 낡은 틀을 과감히 부수는 용기도 필요하다. "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