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경제 '더블 딥'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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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2일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한데 이어 미국의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도 한국 경제의 '더블 딥(double dip)' 가능성을 일축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 기관 가운데 S&P를 제외한 두 곳이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 실력을 인정한 셈이다. 이에 힘입어 주요 채권금리는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고, 주가는 낙폭을 줄이며 코스피 1610선을 회복했다.
무디스는 이날 내놓은 아시아스포트라이트(Asia spotlight) 보고서 제목을 '한국경제의 이중침체 가능성은 없을 듯(Double-Dip Recession Now Less Likely in South Korea)'으로 정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세계 신용위기 발생후 한국 경제는 또다른 위기로 치닫을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실제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덜한 경제위축만을 보여줬다며 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6%로 내다봤다.
지난 1997년 이후 최악의 수치이기는 하지만 일본의 -5.6%, 대만의 -5.2%보다는 월등히 앞서는 수치다.
무디스는 "특히 정부와 한국은행의 역할이 컸다"면서 "재정·통화정책이 경제를 안정시키는 도움이 됐다"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수입감소율이 수출감소율을 앞선데다, 원화가치마져 평가절하되면서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가 발생한 것이 한국경제 회복의 최대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앨리스테어 찬 무디스이코노미닷컴 경제분석가는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고, 원화가치도 반등하는 데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의 더딘 경기회복세 탓에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둔화될 수 있지만 8월 들어 소비심리가 7년래 최고폭으로 급격히 개선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심리 회복이 수입을 늘여 무역흑자에는 압박요인이 되겠지만 이는 결국 내수경기의 회복을 뜻하는 만큼 정책당국자들이 걱정할 부문은 아닐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같은 날 피치는 한국의 외환수급사정이 나아진 데 따라 10개월만에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되돌렸다.
피치는 아울러 한국 정부의 보수적인 재정정책으로 인해 2011년 까지 적자재정이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피치는 국제연합(UN) 추가적인 대북제제가 북한경제의 고립을 심화시켜 한국정부의 가장 큰 채무인 통일비용을 증가시킬 수있음을 우려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세계 3대 신용평가 기관 가운데 S&P를 제외한 두 곳이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 실력을 인정한 셈이다. 이에 힘입어 주요 채권금리는 일제히 큰 폭으로 내렸고, 주가는 낙폭을 줄이며 코스피 1610선을 회복했다.
무디스는 이날 내놓은 아시아스포트라이트(Asia spotlight) 보고서 제목을 '한국경제의 이중침체 가능성은 없을 듯(Double-Dip Recession Now Less Likely in South Korea)'으로 정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세계 신용위기 발생후 한국 경제는 또다른 위기로 치닫을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실제는 다른 나라보다 훨씬 덜한 경제위축만을 보여줬다며 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6%로 내다봤다.
지난 1997년 이후 최악의 수치이기는 하지만 일본의 -5.6%, 대만의 -5.2%보다는 월등히 앞서는 수치다.
무디스는 "특히 정부와 한국은행의 역할이 컸다"면서 "재정·통화정책이 경제를 안정시키는 도움이 됐다"고 치켜세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수입감소율이 수출감소율을 앞선데다, 원화가치마져 평가절하되면서 대규모 무역수지 흑자가 발생한 것이 한국경제 회복의 최대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앨리스테어 찬 무디스이코노미닷컴 경제분석가는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고, 원화가치도 반등하는 데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유럽의 더딘 경기회복세 탓에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둔화될 수 있지만 8월 들어 소비심리가 7년래 최고폭으로 급격히 개선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소비심리 회복이 수입을 늘여 무역흑자에는 압박요인이 되겠지만 이는 결국 내수경기의 회복을 뜻하는 만큼 정책당국자들이 걱정할 부문은 아닐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같은 날 피치는 한국의 외환수급사정이 나아진 데 따라 10개월만에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되돌렸다.
피치는 아울러 한국 정부의 보수적인 재정정책으로 인해 2011년 까지 적자재정이 균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피치는 국제연합(UN) 추가적인 대북제제가 북한경제의 고립을 심화시켜 한국정부의 가장 큰 채무인 통일비용을 증가시킬 수있음을 우려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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