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오는 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전자제품 전시회 'IFA 2009' 개막에 앞서 일렉트로룩스 등 현지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유럽 가전시장 공략 전략을 공개했다. LG전자는 세계 가전시장 '빅3' 중 하나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현지 업체들에 다소 밀리고 있다.

이영하 HA(가전) 사업본부 사장은 2일 "친환경 기술과 디자인을 무기로 유럽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라며 "2012년까지 프리미엄 드럼세탁기 시장(600유로 이상)에서 점유율 10%를 달성해 유럽 3대 브랜드에 진입하고 냉장고부문에서는 유럽 1위에 오르겠다"고 밝혔다. 또 "현재 HA 사업본부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유럽 매출을 매년 10%씩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용량이 큰 친환경 드럼세탁기의 종류를 늘려나가는 한편 냉장고 시장에서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실용적이고 전력소모량을 꼼꼼히 따지는 유럽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한 가전제품들을 IFA에 집중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유럽 표준 크기인 가로 24인치(61㎝) 제품 중 세계 최대 용량인 11㎏을 지원하는 드럼세탁기가 대표적 전략제품으로 꼽힌다. 일반적인 24인치 제품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빨래의 양이 9㎏에 불과하다.

이번 전시회에서 첫선을 보일 유럽형 냉장고도 세탁기와 컨셉트가 엇비슷하다. 겉으로 볼 때는 기존 제품과 크기가 똑같지만 내부 용량은 617ℓ로 업계 최대 수준을 구현했다.

베를린=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