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실업급여 지급액이 지난달 말 현재 3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노동부는 1~8월 실업급여 지급액이 2조855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연간 지급액(2조8653억원)과 맞먹는 규모다. 노동부는 이달 중순께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간 실업급여 지급액이 3조원을 돌파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올해 고용 사정이 악화되면서 급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증가세가 꺾이는 추세다.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3421억원,지급자 수는 38만9000명으로 전달보다 각각 39.6%, 7.8% 감소했다. 지급액은 올해 1월 2761억원에서 계속 증가해 4월 4058억원까지 늘었다가 5월부터 줄고 있다. 지급자 수도 4월 45만5000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 고용조정이 불가피한 사업주가 휴업 및 훈련 등을 통해 고용을 유지할 경우 지급하는 고용유지지원금도 지난 4월 451억원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후 신청 업체가 줄면서 지난달에는 200억원에 그쳤다.

노동부 장의성 고용서비스 정책관은 "고용 시장이 여전히 침체국면에 있지만 긍정적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며 "9월 이후 고용여건도 점점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