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발언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일 전날보다 31.25포인트(1.16%) 상승한 2714.97로 거래를 마쳤다.

원자바오 총리는 전날 중국을 방문 중인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경기부양책을 전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경제가 회복을 위한 결정적인 국면에 들어가고 있다"며 "경제와 사회의 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기존 경기부양책을 충실히 이행해 정책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은행들의 8월 신규대출이 3000억위안을 조금 웃돌아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중국 증시는 등락을 거듭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은 "원자바오 총리의 발언으로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해소돼 중국 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다"며 "그동안 조정을 받았던 은행주와 부동산주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오 팀장은 "그러나 중국 증시는 이날도 여전히 상승과 하락을 오갔다"며 "경기 회복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는 한 중국 증시는 당분간 큰 변동성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