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안 날리는 현대 일관제철소…'녹색' 꿈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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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밀폐형 저장고 적용
내년 4월 준공앞두고 첫 원료 입하
MK "세계 10위 철강사 도약"
내년 4월 준공앞두고 첫 원료 입하
MK "세계 10위 철강사 도약"
현대제철이 먼지 날리지 않는 '녹색 제철소' 완성을 눈앞에 뒀다. 내년 초부터 쇳물을 생산할 충남 당진 일관제철소에 세계 처음으로 '밀폐형 원료처리시설'을 짓고, 2일 첫 제철원료를 들여왔다. 내년 4월 준공 예정인 고로 1호기와 2호기 외에 2015년까지 2조원 이상을 추가 투자해 3호기를 건설한다는 일정도 앞당기기로 했다.
◆친환경 제철소 꿈 이룬다
현대제철은 이날 당진 일관제철소에서 정몽구 현대 · 기아자동차그룹 회장,브라질 철광석 생산업체인 발리사(社)의 카를로스 마틴즈 사장,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등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일관제철소 초도 원료 입하식'을 가졌다. 처음으로 들여온 발리사의 철광석은 17만t.곧바로 밀폐형 저장고로 옮겨졌다.
이날 공개한 밀폐형 제철원료 처리시스템은 원형 5동과 선형 4동 등 총 9동의 원료저장고로 구성돼 있다. 철광석,유연탄 등 제철 원료를 옥내에 보관할 뿐만 아니라 밀폐형 원료하역기와 벨트컨베이어 등을 이용해 원료 운송부터 제품 생산단계까지 비산먼지 확산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도록 했다. 전 세계 제철소 중 원료를 실내에 보관하는 곳은 한 곳도 없다. 막대한 추가 투자비용 때문이다. 지금까지 모든 제철소는 맨땅에 원료를 쌓아놓는 방식을 택했다. 비가 오면 철광석과 유연탄 등 원료가 주변 하천으로 흘러가거나,바람이 불어 인근 지역으로 오염물질이 날아가는 일이 많았다. 현대제철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06년 일관제철소 착공을 앞두고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밀폐형 저장고'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것.이후 근 3년 만에 결실을 봤다.
◆일관제철소 고로 3호기 조기 건설
정몽구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현대제철은 1953년 설립 이래 전기로사업을 통해 건설 · 자동차 · 조선 · 기계 등 연관산업의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해 왔다"며 "2006년 10월 일관제철소 기공식 이후 순조로운 진행으로 2010년 1월 고로 1호기의 화입까지 약 4개월을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1년 1월 고로 2호기까지 완공되면 연간 800만t의 조강 생산능력를 갖추게 된다"며 "여기에 기존 전기로 조강량을 합하면 연산 2000만t 수준으로,세계 10위권 철강사로 도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진 일관제철소는 내년 초 화입식을 거쳐 4월 준공될 예정이다. 2011년 고로 2호기까지 완공되면 열연강판 650만t과 조선용 후판(厚板) 1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설비로 거듭난다. 고로 3호기 건설 계획도 앞당길 방침이다. 우유철 현대제철 사장(제철사업담당)은 "일관제철소를 계획할 당시부터 2015년까지 2조원 이상을 추가 투자해 고로 3호기까지 총 1200만t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며 "고로 1,2호기가 순조롭게 가동되고 시장 상황만 받쳐준다면 3호기 건설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미 추가 부지도 마련해 놨다. 고로 3호기 건설 계획이 추진되면 총 투자액은 기존 5조8400억원에서 7조8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다.
◆생산유발효과만 연간 11조원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이 국가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관제철소 건설 과정에서의 직 · 간접 고용효과는 9만3000여명으로 추산된다. 완공 이후 직접적인 고용효과는 4500여명 수준이다. 제철소 운영에 따른 직 · 간접 효과는 7만8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건설 과정에서의 직 · 간접적인 생산 유발효과는 13조원,건설 이후 제철소 운영에 따른 효과는 연간 11조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 있다. 연간 800만t의 수입 철강재 물량을 대체하는 효과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 통계적인 예상 외에도 관련 수요산업의 경쟁력 제고라는 무형의 효과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진=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