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시가총액 상위 대형우량주에 대한 '편식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거래소와 대우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순매수액 가운데 코스피200 구성 종목 비중은 거의 1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별 외국인 순매수 금액 중 코스피200 비중은 지난 6월 말 88%에 그쳤으나 7월 말 97%에 이어 8월 말엔 101%로 급증했다. 8월27일과 28일엔 105%까지 올라가기도 했고 이달 들어서도 9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비중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코스피200 종목은 순매수한 반면 여타 중소형주는 팔았다는 뜻이다.

이날 외국인은 3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지만 SK텔레콤 삼성엔지니어링 하이닉스 신한지주 등 업종별 주요 대형주는 골고루 순매수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시총 상위 핵심주들이 코스피지수 1600선 회복을 주도했고 외국인 매수세 역시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지수 관련 대형주로 범위를 좁히는 외국인의 투자전략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시장을 실질적으로 주도하고 있는 대형주에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보유 비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가 지난달 상향 조정된 대형주 중 호남석유화학 LG 효성 기아차 LG디스플레이 하이닉스 현대증권 등을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