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표시 채권인 사무라이본드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의 사무라이본드 발행이 잇따르고 있으며 채권 가격도 급등(수익률 급락) 추세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외국 기업들이 일본의 막대한 금융자산을 겨냥,엔화표시 채권 발행에 앞다퉈 나서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채권 가격이 5개월 연속 강세(수익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노무라연구소가 인덱스를 활용해 비교한 결과 일본에서 외국 업체가 발행한 엔화표시 채권의 수익률은 지난달 31일 기준 일본 국채 수익률보다 연 2.86%포인트 높았다. 두 채권 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는 지난 3월 말 사상 최고인 5.03%포인트까지 벌어진 이후 꾸준히 줄어들었다. 사무라이본드의 수익률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사무라이본드의 인기는 금융위기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외국 기업들이 금리가 낮은 일본 내에서 채권을 대거 발행하면서부터다. 지난해 외국 유통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던 월마트는 지난 7월 발행을 재개했으며,영국 금융사 바클레이즈도 같은 달 발행에 나섰다. 또 금융위기 위기 이후 미국 금융사 중 처음으로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7일 최대 4500억달러 규모의 엔화표시 채권을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사무라이본드 발행은 지난해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한동안 주춤했으나 최근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 스위스 금융사 율리우스 바에르의 크리스토프 스테그만 펀드매니저는 "사무라이본드의 랠리는 끝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