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3일 현대자동차에 대해 해외시장 점유율은 높아졌지만 이에 따른 역효과도 우려된다며 '중립' 의견과 목표주가 8만1000원을 유지했다.

현대차의 전날 종가는 11만5000원으로 삼성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와의 차이는 42%에 달한다. 사실상 '매도' 의견인 셈이다.

이 증권사 한금희 연구원은 "현대차의 본사 수출은 여전히 약했지만 해외현지생산은 중국(전년비 206.9% 상승)과 인도(전년비 10.5% 상승)에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중국과 미국시장에서 보여주는 시장점유율 확대는 분명 인상적"이라며 "그러나 증가세가 급격할 때 앞으로 역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인도와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모델 제품라인과 현지공장 등은 경쟁력을 유지시켜주는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국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의 변동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올해 중국 수요에 정부와 기업 구매가 상당 비중 차지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정부수요를 확보하지 못하고 순수하게 일반 신차수요에만 판매를 의존할 경우 판매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이미 2005~2007년에 이를 경험을 한 바 있으며, 내년에 재현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한 연구원은 진단했다.

그는 또 현대차가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이 급격하게 증가한 후에는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현대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3%에서 올해 평균 4.3%로 상승했다. 미국과 같은 성숙시장에서 이러한 급격한 증가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앞으로 6%까지 확대가 가능하지만 이는 점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