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외국인 이틀째 매도..먹을만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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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161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며 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일 미국 증시가 나흘째 하락한 영향도 있지만, 수급면에서 외국인의 '팔자'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3일 오전 10시39분 현재 외국인은 645억원 매도 우위로, 이틀째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7월10일부터 14일까지 3영업일간 순매도한 이후 처음으로 연속 '팔자'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선물시장에서도 646계약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아직 규모가 크진 않아도 이 같은 외국인의 '팔자'의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재료가 부족해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황금단 연구원은 "IT를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신흥시장으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 원·달러 환율 안정에 따른 환차익 욕구로 그 동안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들였지만, 7~8월 증시 상승세로 지수 레벨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중국과 미국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는데, 공통적으로 증시 단기상승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이 3~4월부터 국내 주식을 매집해 인덱스 비중이 '비중축소'에서 '중립' 정도로 올라온 것 같다"며 "'비중확대'할지 여부는 3분기 실적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3분기에도 국내기업 실적이 IT를 선두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문제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사실 증시가 그동안 2분기 실적 결과만으로 올랐다고 보긴 어렵다"며 "3분기 실적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뜻인데, 시장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양증권은 외국인의 변심을 걱정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놨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FTSE(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 선진지수 편입 효과가 기대되는데다, 해외 투자은행들이 한국 경제성장률과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조정하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는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심리적인 요인과 일부 대형주의 차익실현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코스피 지수가 1600선 안착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
전일 미국 증시가 나흘째 하락한 영향도 있지만, 수급면에서 외국인의 '팔자'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3일 오전 10시39분 현재 외국인은 645억원 매도 우위로, 이틀째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7월10일부터 14일까지 3영업일간 순매도한 이후 처음으로 연속 '팔자'를 기록하고 있는 셈이다. 선물시장에서도 646계약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아직 규모가 크진 않아도 이 같은 외국인의 '팔자'의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삼성증권은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재료가 부족해 외국인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증권사 황금단 연구원은 "IT를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의 실적 개선, 신흥시장으로의 글로벌 자금 유입, 원·달러 환율 안정에 따른 환차익 욕구로 그 동안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사들였지만, 7~8월 증시 상승세로 지수 레벨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중국과 미국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는데, 공통적으로 증시 단기상승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이 3~4월부터 국내 주식을 매집해 인덱스 비중이 '비중축소'에서 '중립' 정도로 올라온 것 같다"며 "'비중확대'할지 여부는 3분기 실적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3분기에도 국내기업 실적이 IT를 선두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문제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황 연구원은 "사실 증시가 그동안 2분기 실적 결과만으로 올랐다고 보긴 어렵다"며 "3분기 실적 기대감도 반영됐다는 뜻인데, 시장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한양증권은 외국인의 변심을 걱정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놨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FTSE(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 선진지수 편입 효과가 기대되는데다, 해외 투자은행들이 한국 경제성장률과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조정하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임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는 미국 증시 급락에 따른 심리적인 요인과 일부 대형주의 차익실현 정도로 해석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코스피 지수가 1600선 안착하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