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긁어 새차 마련" 66% 늘었다
올해 2분기부터 20~30대 남성들을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달 신용카드 사용액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카드가 3일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14개 주요 업종에 대한 카드 사용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까지는 전분기 대비 사용액이 감소하다 2분기에 5.1% 증가세로 돌아섰다.

14개 분야로 나눠 조사한 결과 2분기 중 신차 구입 사용액이 전분기보다 66.2%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및 노후차 세제 지원 효과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 스포츠 및 레저(42%)와 면세점(40.2%) 백화점(13.9%)에서의 사용액도 크게 늘었다.

반면 패밀리레스토랑 등 외식업소 사용액은 -13.9%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여행(-7.1%)과 호텔 콘도 등의 숙박업소(-2.4%)에서 쓴 금액도 줄었다.

성별로는 남성,연령별로는 20~30대 고객이 높은 소비 증가율을 보였다. 남성의 2분기 카드 사용액은 2조333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3% 증가했다. 여성의 소비액이 1조9827억원으로 3.7%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증가율이 두 배 가까이 높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남성은 신차 구입과 스포츠 및 레저 업종에서,여성은 백화점 면세점 할인점 등 쇼핑 관련 업종에서 주로 소비하는데 남성의 구매력 회복 속도가 여성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20대의 주요 업종 소비액은 4241억원으로 1분기에 비해 7.8% 증가했다. 30대는 같은 기간 1조513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1% 늘어났다. 반면 40대의 경우 1조490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20~30대 남성을 중심으로 카드 사용액이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자동차 세제 혜택 등의 일시적 효과가 작용한 만큼 완전한 경기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에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2분기부터 시작된 카드 소비 증가세는 8월까지도 이어져 전년 동기 대비 10%대 증가세를 회복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27조49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90% 늘었다고 발표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작년 11월 이후 한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던 신용카드 사용액은 지난 6월 8개월 만에 10%대 증가세를 보이다 7월에는 증가율이 7%대로 낮아졌다.

여신협회는 "최근 소비심리 회복과 농 · 축 · 수산물,가공식품,내구재 등의 가격 상승에 따라 신용카드 사용액이 다시 10%대 증가세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