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각종 경제지표가 호전됨에 따라 호주가 몇 개월 내에 경기부양책을 단계적으로 거둬들일 것이라며 호주가 기준금리를 올리는 첫 선진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웨인 스완 호주 재무장관은 "각종 경제지표는 호주가 선진 경제 가운데 가장 빨리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12월부터는 경기부양책에서 철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경제는 지난 2분기 0.6% 성장하며 1분기 0.4%에 이어 올 들어 2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호주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서자 420억호주달러(약 341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실시,유통과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일자리를 창출해왔다. 현재 호주의 기준금리는 5개월째 49년 만의 최저 수준인 연 3.0%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호주 정부의 조기 '출구전략' 돌입 기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스티븐 커클러스 TD시큐리티스 시장전략담당은 "호주가 주로 수출하는 석탄과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3분기 연속으로 근로자들의 총 근무시간이 줄어들고 있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정체 상태여서 향후 성장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지적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