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3 개각'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중반기의 진용이 드러났다.

새 내각의 특징은 무엇보다 젊어졌다는 것이다. 평균 나이가 60대에서 50대로 낮아졌다. 지역 안배에도 신경을 썼다. 친박근혜 측의 최경환 의원을 비롯한 정치인 3명을 기용한 것은 여의도 정치권과 소통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이 '8 · 15 경축사'에서 내세운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반영하고 젊은 내각을 통해 국정 운영에 변화의 바람을 넣겠다는 의미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50대 내각

새 내각의 총리 및 장관들의 평균 나이는 59.6세다. 이번에 처음 내정된 특임장관까지 포함하면 59세다. 기존 내각 62.4세보다 3세가량 젊어졌다. 50대는 3명에서 8명으로 늘어났다. 60대 이상은 13명에서 9명으로 줄었다. 주호영 특임장관(49)이 발탁되면서 이명박 정부에서 처음으로 40대 장관이 탄생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 같은 변화는 이 대통령이 과거 조각과 개각 때 경륜과 전문성을 중시했다면 이번에는 참신성,패기,열정을 지닌 '젊은 일꾼'을 중용하고 신구 조화를 고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경환 내정자는 행시 22회,임태희 내정자는 행시 24회로 일선 부처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차관들과 비슷한 기수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 내정자는 김준규 검찰총장보다 사시 기수가 한 해 아래다. 일선 부처에 변화의 바람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 · 호남 장관 숫자 비슷

출신 지역별로 보면 영 · 호남 비율이 비슷해졌다. 영남 출신은 5명이다. 호남 출신은 모두 4명이다. 특임 장관을 제외하면 영남과 호남 출신 장관의 숫자가 4명으로 같아진다. 서울과 충청은 나란히 3명씩이다. 지난 내각과 비교하면 수도권이 3명,호남이 1명 늘어난 반면 강원도와 이북 출신 장관은 없어졌다. 조각 당시에는 수도권 4명,영남 4명,충청 3명,호남 2명,강원 1명,이북 1명으로 구성됐었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 출신이 7명을 유지했다. 고려대가 3명으로 1명 늘어난 반면 연세대는 2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전재희 보건복지부 장관(영남대)과 이만의 환경부 장관(조선대)이 유임되고 영남대를 나온 주호영 특임장관이 내정되면서 지방대 출신 장관이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났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