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수장을 맞게 된 해당 부처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지식경제부 노동부 등 정치인 출신이 입각한 부처에서는 현안에 대한 조정능력과 '외풍'차단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여성부 등 막판까지 장관의 교체 사실을 알지 못했던 일부 부처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지식경제부 공무원들은 최경환 한나라당 의원이 장관에 내정됐다는 소식에 큰 기대감을 내비쳤다. 20년 이상 공직에 있다가 언론계를 거쳐 정계에 진출한 '정책통'인 만큼 무리없이 조직을 이끌 것으로 봤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윤호 장관이 그동안 녹색성장이나 신성장동력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 놓은 만큼 새 장관은 추진력 있게 정책을 집행해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오랜 관료 생활에서 얻은 행정능력에다 정무적 감각까지 뛰어나 다른 부처와의 조율이나 국회와의 소통도 그 누구보다도 잘 할 것으로 믿는다"며 "앞으로 지경부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검찰총장보다 한 기수 후배인 이귀남 전 법무부 차관의 법무부 장관 내정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김준규 총장의 검찰 개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인사"라고 해석했다. 이 전 차관은 사시 22회로 김 총장(21회)보다 한 기수 낮다. 서울 고검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선배가 총장이면 장관이 검찰 업무에 개입하기 힘들 수밖에 없다"며 "김 총장이 그리는 방향대로 검찰을 개혁할 수 있도록 배려한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호남을 배려하는 듯하면서 실제로는 고대 출신을 챙긴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군은 김태영 합참의장이 차기 국방장관에 전격 발탁되자 "될 만한 사람이 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김 장관 내정자가 군사현안을 두루 섭렵한 정통 엘리트 군인인 데다 합리적이고 부하들의 의견을 십분 존중하는 성품을 지녔다는 점에서 적격자라는 평가 일색이다. 지난 1년5개월간 합참의장으로 재직하면서 현직에서 한 · 미 군사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는 데 힘을 써온 만큼 한 · 미동맹 발전에 대한 기대도 크다. 군의 한 관계자는 "김 내정자가 한 · 미 현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과거 국방부 정책국장을 역임하는 등 국방정책에 대한 많은 경험이 있어 한 · 미 군사문제를 잘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동부는 임태희 의원의 내정이 다소 의외라면서도 전반적 쇄신을 기대했다. 노동부는 개각을 앞두고 학계 인사의 기용 또는 이영희 장관의 유임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려 있어 임 의원의 내정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비정규직법 개정안이 지지부진해지고 있는 데다 노동부가 주장해온 비정규직 대량 해고 가능성에 대해 노동계와 야당은 물론 여당에서도 비판이 나오자 쇄신 차원에서 교체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여성부는 이번 개각내용에 가장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개각 당일까지만 해도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신임 백희영 장관 내정자 발표 이후 신상정보 파악에 분주한 모습까지 보일 정도였다.

한 관계자는 "변도윤 장관은 그동안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추진,위기여성 지원 등 관련 정책을 무난하게 처리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개각 명단에 포함되리라고 예상한 사람이 별로 없었다"며 "특히 최근 진영곤 차관이 청와대 사회정책수석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여성부의 영향력이 더 커지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변 장관 역시 교체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막판까지 장관 교체설과 유임설이 엇갈렸던 국토해양부의 경우 정종환 장관이 유임으로 결론나자 안도하는 모습이다.

고기완 /강황식/고경봉/류시훈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