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4일 정부가 수도권 지역의 민간부문 주택공급 활성화를 위해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조윤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금자리 주택 등을 통해 공공의 주택 공급 역할을 강화한다고 하더라도 민간 공급 없이는 1~2년 후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수 없다"면서 "정부 입장에서는 민간 사업자의 주택공급을 유인하기 위해 9월 정기국회에서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추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분양가상한제 폐지가 주택법 개정사항인 만큼 여야의 합의가 도출돼야 한다는 점에서 향후 전개 방향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는 전제를 달았다.

조 애널리스트는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될 경우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의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또한 건설사가 가지고 있는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의 경우 토지에 대한 감정평가액이 실제 구입비용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분양가상한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사업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분양가상한제가 건설사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라며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될 경우 건설사는 주택 공급 재개를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 회복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만큼 건설株 주가의 '레벨업'이라는 관점에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