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인 지난 8월을 포함,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이 3개월 연속 4조 원대 증가세를 이어가며 주택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이 조만간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유입을 옥죌 금융규제 확대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41조4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2000억원 늘었다.

지난달에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3조2000억원 늘었고 비은행권(보험·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상호금융)은 1조원 증가했다.

주택시장 비수기인 ▲6월 4조5000억원 ▲7월 4조5000억원 ▲8월 4조2000억원 등 주택담보대출이 3개월 연속 4조원대 증가세를 이어감에 따라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 주택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은 급격히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금융권 주택담보대출 순증 규모는 28조1000억원으로 사상 최대규모다. 주택시장으로 시중자금이 몰리면서 비수기인데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지난 7월 초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을 60%에서 50%로 낮춘 데 이어 대출자의 채무상환능력을 반영해 대출금을 결정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현행 강남 3구에서 수도권 집값 급등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종창 금감원장은 전날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가 끝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8월에도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늘었다"며 "주택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필요시 추가 조치를 취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에 2000억원 남짓 늘어나는 데 그친 은행권 중소기업 대출 순증 규모는 8월에 2조500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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