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주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수익률도 수직 상승세다.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등 국내 초우량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중이라는 소식에 주가도 급등하고 있어서다. 운용사들도 그룹주펀드나 국내 대표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잇따라 내놓으며 투자자 잡기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유망펀드로 그룹주펀드를 추천하며 인덱스펀드 등의 차선책으로 활용하라고 권했다.

펀드평가사와 운용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주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10.73%(3일 기준)에 달한다. 같은 기간 삼성그룹주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72.46%로 고공비행 중이다. LG&GS그룹주와 현대그룹주 역시 각각 66%,63%로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59.91%)을 웃돌고 있다. 특히 현대차그룹주펀드가 월등한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대신자이언트현대차그룹상장지수의 6개월 수익률은 124.82%에 달한다.

삼성코덱스삼성그룹주를 비롯해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 펀드 등도 이 기간 76% 이상의 수익을 내며 반년 전 이 펀드에 투자한 경우 원금이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에 따라 최근 그룹주펀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사실상 그룹주펀드인 대표기업펀드까지 합하면 최근 나온 펀드의 대부분이 그룹주펀드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26일 세계 1등 기업을 보유한 삼성 LG 포스코 현대중공업 그룹주에 주로 투자하고 나머지는 현대차 두산중공업 SK 등 우량주를 편입하는 방식으로 운용되는 'KB한국대표그룹주'펀드를 출시했다.

현대자산운용도 국내에서 처음으로 현대차 · 현대중공업 · 현대백화점 등 전 현대그룹 관련주에 집중 투자하는 범현대그룹주펀드를 출시하기 위해 금감원에 펀드신고서를 제출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엔 'LG그룹주'(한국운용)와 'SK그룹녹색에너지'(NHCA운용) 등이 선을 보였고 올 들어서는 삼성그룹밸류인덱스와 푸르덴셜대표기업펀드 푸르덴셜자랑스러운한국기업펀드 등도 출시됐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팀장은"그룹주 펀드의 전망이 밝지만 20개 이내의 종목으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아 일부 종목의 주가 하락과 특정 이슈가 불거졌을 때는 펀드 성과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인덱스펀드나 정통형펀드를 기본으로 투자하고,수익을 높이는 차원에서 그룹주펀드를 차선책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