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일 청약을 받아 1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되는 제넥신은 성영철 포스텍(옛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교수팀이 1999년에 설립한 바이오 전문 연구개발 기업이다.

이 회사의 사업 부문은 크게 세 가지다. 오리지널 바이오 의약품을 유사하게 복제하는 바이오시밀러(동등생물의약품) 부문과 기존 바이오 의약품을 개량해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세대 항체융합단백질 치료제(슈퍼 바이오시밀러),그리고 난치성 질환에 대한 유전자 치료백신부문이다.

이 회사는 국내외 주요 대형 제약사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제넥신이 제품을 연구 · 개발하고 전임상 단계까지 진행하면 대형 제약사들이 1차 기술이전을 받아 자금이 많이 드는 임상과 사업화를 담당하는 형태다. 제넥신은 기술이전료와 해외 판권 등의 수입을 얻는다. 개발단계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초기부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하는 것이다.

동아제약과 함께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고나도핀(불임치료제)'은 국내 출시에 이어 해외 수출을 앞두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이다. 슈퍼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도 녹십자 보령제약 일동제약 광동제약 코오롱생명과학 등과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 지난 7월에는 삼성전자 이수앱지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식경제부의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넥신은 또 기존 바이오 의약품을 개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Fc'라는 핵심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빈혈 류머티스관절염 당뇨병 치료제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유전자 치료백신 분야에서는 에이즈 B형간염 등 난치성 질환에 대한 치료제 연구가 활발하다.

제넥신의 장점은 전체 직원 34명 중 70%가 고급 연구개발(R&D) 인력이라는 점이다. 성 대표도 미네소타대학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딴 이 분야의 권위자다.

성 대표는 "2012년 이후에는 블록버스터급 바이오 의약품들이 대거 특허가 만료돼 약 75조원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열리고,슈퍼 바이오시밀러 시장도 74조원을 웃돌 것"이라며 "지난해 13억원 매출에 당기순손실 5억원을 냈지만 올해는 생산 제품들이 국내외에서 본격 판매되기 시작해 매출 9억9700만원,영업이익 2억2200만원,당기순이익 6억5천만원이 목표"라고 말했다.

공모 후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은 34.6%이며 국내 주요 5개 제약사가 11.5%,에이블인베스트먼트 KB창투 산은캐피탈 등 기관투자가가 10.1%,벤처금융이 2.5%를 보유하게 된다. 일반인들에게 배정된 공모주식수는 20만주(4.9%)로 주당 공모가는 2만7000원(액면가 500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우증권과 교보증권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