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관심-민상일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9% 내린 1608.90으로 장을 마쳤다.

장 막판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미 한국주식을 많이 사들인 외국인이 최근 매수 강도를 조절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수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포트폴리오상 시가총액 비중 이상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주도주의 비중을 늘려놨다는 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그동안 기업이익과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대를 걸고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한국 주식들, 그 중에서도 IT(정보기술) 등 수출주들을 사들였다.

그러나 경기 회복 전망에 따른 금리 인상 가능성, 원·달러 환율 안정으로 인한 수출주들의 환율 효과 감소 등으로 수출주들의 모멘텀(계기)이 둔화됐고, 이미 사들인 물량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외국인들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 기존에 사들인 물량 가운데 일부를 이익 실현하고 IT, 자동차 업종 내에서 2등주를 찾거나 환율에 방어적인 종목들을 찾는 움직임 등이 나타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들의 매수 강도가 줄었고, 기관들이 시장을 끌어올릴 만큼의 매수세를 나타내지 못하면서 시장이 압박을 받고 있다.

중요한 경제지표들이 이번주에 발표됐기 때문에 다음주에는 경제지표들이 증시에 끼치는 영향력도 이번주에 비해 떨어질 전망이다.

다음주 시장은 글로벌 증시 전반의 움직임과 시장 논리, 정부 정책 등에 영향을 받는 가운데 가격 수준 부담이 좀 더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지수 영향에서 대형주들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코스닥 시장 종목들과 중소형주 등으로 매수세 및 관심이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섹터 전반보다는 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 업종 내에서 대형주와 관련된 IT 부품과 자동차 부품 업종 등으로 한정될 전망이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