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4개 글로벌 펀드에서 한 주 만에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번 주 들어 매도로 돌변한 외국인의 매매 행태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4일 전 세계 펀드 동향을 제공하는 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에 따르면 이번 주(8월27일~9월2일)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를 포함한 한국 관련 4개 펀드에서 2억19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전주 16억4900만달러가 들어온 후 한 주 만에 유출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한국 투자 비중이 높은 GEM펀드에서 7억14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세계 주요 증시에 투자하는 인터내셔널펀드와 아시아펀드(일본 제외)는 각각 4억800만달러,6800만달러가 순유입됐지만 GEM펀드 순유출 규모에는 미치지 못했다. 태평양 일대 증시에 투자하는 퍼시픽펀드는 1900만달러 순유입에 그쳤다.

브라질 등이 포함된 라틴아메리카펀드에서도 1억8600만달러가 빠져나가 7주 만에 순유출로 전환됐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신흥시장 펀드에서 재차 자금이 유출되면서 전체적인 펀드 자금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이에 따라 대만을 제외한 대부분의 아시아 지역에서 외국인의 매수세도 둔화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