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또 핵카드…"우라늄 농축 성공"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유엔 안보리 의장에 서한…對美 대화 압박용 분석
북한은 4일 "우라늄 농축시험이 성공해 막바지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폐연료봉의 재처리가 마감단계에서 마무리되고 추출된 플루토늄이 무기화되고 있다"며 전날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보낸 편지를 소개했다.
통신은 신 대사가 "만약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금의 (제재) 사태를 지속시킨다면 우리는 이미 표명한 대로 또 다른 자위적인 강경 대응 조치들을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일부 상임이사국들이 제재(1874호)를 앞세우고 대화를 하겠다면 우리 역시 핵 억제력 강화를 앞세우고 대화에 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우리는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과 평화적 발전권을 난폭하게 유린하는 데 이용된 6자회담 구도를 반대한 것이지 조선반도 비핵화와 세계의 비핵화 자체를 부정한 적은 없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다시 핵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최근 우리 정부와 미국을 향해 잇단 '유화 제스처'를 보냈음에도 별 반응이 없자 핵카드를 앞세워 대화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핵문제 조율을 위해 한 · 중 · 일 3국을 방문 중인 시기에 맞춰 시선을 끌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최근 유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한 등 국제사회가 '속도조절' 양상을 보이자 북한이 이에 조바심이 난 것 같다"며 "북한이 앞으로 전개될 각종 비핵화 협상에서 자신들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공개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내용면에선 '대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번에 밝힌 내용은 지난 6월13일 2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맞서 발표했던 외무성 성명의 진전 사항이지,새로운 카드는 아니다. 즉 미국이 북한의 '자주권과 평화적 발전권'을 보장한다면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복귀가 가능하며,비핵화를 위한 '결단'도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북한이 미국으로 하여금 현재의 제재 국면을 다시 생각하고 북한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면 '진정한 협상'을 할 수 있다는 미끼를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워싱턴=김홍열 특파원 jas@hankyung.com
통신은 신 대사가 "만약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금의 (제재) 사태를 지속시킨다면 우리는 이미 표명한 대로 또 다른 자위적인 강경 대응 조치들을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일부 상임이사국들이 제재(1874호)를 앞세우고 대화를 하겠다면 우리 역시 핵 억제력 강화를 앞세우고 대화에 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어 "우리는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과 평화적 발전권을 난폭하게 유린하는 데 이용된 6자회담 구도를 반대한 것이지 조선반도 비핵화와 세계의 비핵화 자체를 부정한 적은 없다"고 언급했다.
북한이 다시 핵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최근 우리 정부와 미국을 향해 잇단 '유화 제스처'를 보냈음에도 별 반응이 없자 핵카드를 앞세워 대화를 압박하고 나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가 북핵문제 조율을 위해 한 · 중 · 일 3국을 방문 중인 시기에 맞춰 시선을 끌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최근 유화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남한 등 국제사회가 '속도조절' 양상을 보이자 북한이 이에 조바심이 난 것 같다"며 "북한이 앞으로 전개될 각종 비핵화 협상에서 자신들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서 이 같은 내용의 편지를 공개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내용면에선 '대화'에 방점이 찍혀있다. 이번에 밝힌 내용은 지난 6월13일 2차 핵실험 이후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맞서 발표했던 외무성 성명의 진전 사항이지,새로운 카드는 아니다. 즉 미국이 북한의 '자주권과 평화적 발전권'을 보장한다면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 복귀가 가능하며,비핵화를 위한 '결단'도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유호열 고려대 교수는 "북한이 미국으로 하여금 현재의 제재 국면을 다시 생각하고 북한을 대화 상대로 인정하면 '진정한 협상'을 할 수 있다는 미끼를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워싱턴=김홍열 특파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