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형 증권사 펀드리서치팀들은 펀드 리모델링과 관련,국내 주식형펀드 비중을 높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는 데 따라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는 등 경제 상황이 급격히 좋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국내 간판기업들의 승자 프리미엄까지 감안하면 해외 비중보다 국내 비중을 늘려야 할 때라는 조언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4일 한국경제신문과 삼성증권 공동 주최로 대전에서 열린 '펀드 리모델링 투자설명회'(사진)에서 "국내 대표 500개 기업의 내년 영업이익은 85조원가량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내 주식형펀드의 비중을 확대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대우 · 현대 · 우리투자 · 하나대투증권 등의 펀드리서치팀들은 전체 펀드 투자에서 국내 펀드 비중을 최소 60% 이상 가져갈 것을 권했다. 우리투자증권과 현대증권 등은 국내 펀드 투자비중을 65% 이상으로 늘리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하나대투증권은 투자비중을 70%까지 제시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국가 신용등급 전망 상향 조정과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지수 편입 등으로 외국인 매수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투자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팀장도 "해외 펀드의 비과세 혜택이 내년부터 사라질 예정이어서 해외 펀드 비중은 절반 이하로 낮추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증권사가 추천한 국내 주식형펀드로는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가 주류를 이뤘다. 현대증권이 '한국투자네비게이터' 펀드를 추천한 것을 비롯해 '한국투자삼성그룹주'펀드(대우증권 · 우리투자증권) '삼성그룹밸류인덱스'(삼성증권) 등이 많았다. 하나대투증권은 연말 배당주 매력이 커지고 증시 조정시 방어적일 수 있다며 유일하게 배당주펀드(하나UBS배당60펀드)를 추천했다.

또 해외 펀드 비중은 낮추지만 유망한 신흥국 투자 펀드는 꼭 보유하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푸르덴셜중국본토'(현대증권)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대우증권) '신한봉쥬르차이나'(삼성증권) 등 중국 펀드가 많았으며 나머지도 '미래에셋브릭스업종대표'(하나대투증권)나 '삼성이머징다이나믹'(우리투자증권) 등 신흥국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들이었다. 다만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올 들어 이미 큰 폭으로 오른 만큼 단기적으로는 눈높이를 낮추고 가급적 적립식 투자가 바람직하다는 게 공통적인 지적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