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은 2009 한국지방자치만족대상에서 공동브랜드 부문,농산물 부문,보건복지 부문 등 3개 부문을 수상해 수상 지자체 중 최다 부문 수상을 기록했다. 고창군은 '고창 복분자' 및 '고창 황토배기 농산물'의 브랜드화,수요자 중심의 복지 정책 등이 특징이다.

◆고창 복분자와 황토배기 농산물의 브랜드화

고창군은 지역 특산물인 복분자로 1990년대부터 웰빙 토종식품 사업을 시작해 독자적인 시장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현재 고창에는 5000여 농가가 1304㏊에 이르는 농지에서 1년에 5000~6000t의 복분자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한 복분자는 생과,술,음료,한과,잼,장류 등 다양한 제품으로 상품화돼 연간 GRDP(지역내총생산) 1380여억원 규모의 지역 특화산업으로 성장했다.

고창군과 고창 복분자는 2007년,2008년에 각각 대통령 기관 표창과 대한민국 브랜드 대전 대상 등을 받는 등 각종 수상으로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고창의 복분자 산업은 해풍과 넓은 황토밭 등 천혜의 자연 환경에다 복분자를 지역의 대표 산업 품목으로 선택해 전략적으로 육성한 점,철저한 품질관리 시스템과 인증 브랜드 도입으로 브랜드화를 이뤄낸 점 등이 그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또 고창군은 지역에서 생산하는 모든 농산물에 '황토배기'라는 공동 브랜드를 붙이고 이를 활용한 마케팅과 인지도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 고창군은 '황토배기 농산물'을 무기질이 풍부한 황토,서해안의 해풍,적절한 일조량 등 자연 환경과 정직한 농민의 마음을 담은 농산물이라는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고창군은 이 '황토배기 농산물'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2005년 96억원을 들여 농산물 유통센터를 신축했다. 고창군은 또 유통센터에 저온 저장고,비파괴 선별기 등 최신 시설을 설치하고 이를 활용한 선별 출하를 통해 균일하고 신선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고창군은 유통센터를 통해 2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고창군은 향후 농산물 시장의 개방과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해 농산물 공동 브랜드 마케팅과 인지도 확대,소비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창군은 올해 브랜드 컨설팅을 통해 파악한 브랜드의 정체성 확립과 품질관리 체계 구축에 힘쓰고 있다. 또 생산자와 유통회사가 함께 소비자가 원하는 품질등급을 설정하고 이에 따른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 공급 체계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고창군은 GAP(우수농산물 인증),생산 이력제,소비자 보상체계 등을 설정한다는 구체적인 실행 전략도 세운 상태다.

◆수요자 중심의 복지 정책

고창군은 복지 부문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고창군은 고령인구가 전체 지역 인구의 25%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후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대비해 '고창군 주민을 위한 맞춤형 보건의료 사업'을 추진 중이다. 고창군의 맞춤형 보건의료 사업은 '기다리는 보건소'에서 '찾아가는 보건소'로 서비스의 개념을 바꾸고 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 및 질병 예방 중심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지속적인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하고 취약 계층의 건강 지킴이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고창군은 2005년부터 공공보건기관의 현대화를 위해 사회복지시설지구를 건립하고 지난 6월 지구 내에 고창군 보건소를 신축해 이전했다. 고창군은 보건소를 이용하는 지역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신축 보건소를 의약분업 지정 기관에서 해제하고 보건소에서 직접 투약을 실시하고 있다.

또 '다가가는 행정' '주민편의 보건행정'에 발맞춰 진료 시작 시간을 1시간 앞당겨 오전 8시부터 조기 진료를 실시하고 건강증진실도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내 의료 취약지에 8개의 진료소를 추가로 건립해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생활터별 건강증진 사업,한방 건강증진 허브보건소 사업,모자보건 사업,심 · 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사업,치매검진 사업,중풍제로마을 만들기 사업,구강보건 사업 등 지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사업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고창군의 복지 서비스는 수요자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에는 지방자치단체 복지종합평가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돼 받은 상금으로 홀로 사는 노인과 장애인 등 300세대에 단독경보형 화재감지기를 설치했다. 또 전라북도 지역 군 단위로는 처음으로 민 · 관이 서로 협력해 '살고 싶은 고창 행복 나눔 박람회'를 개최하고 통합적 주민복지 서비스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여기에다 기부식품 이용자의 선택적 식품 이용을 위해 편의점 형태의 푸드마켓을 신축,운영해 저소득층을 위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고창군은 또 2007년 지역민들의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위해 종합사회복지관과 노인복지회관을 건립하고 40여개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인요양시설을 신축하고 노인 최저생활을 보장하는 한편 지역 경로당 508개소에 건강 · 국악교실 순회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노인일자리 사업으로는 3개 분야 12개 사업에 600여명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지역민들에게 안정된 노후생활과 사회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 · 경제활동 참여를 확대하고자 여성대학을 운영하고 한국어교원 양성과정(40명) 및 아이사랑도우미 양성교육(30명)을 실시하는 한편 여성취업센터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등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여기에다 다문화가정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통역요원 5명을 배치해 다문화가정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이주여성 운전면허 취득 교육(20명),한국어 교육,가족통합 교육,문화이해 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고창군은 올해 아동복지 통합서비스 시범사업 지자체로도 선정돼 드림스타트지원센터를 설치,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복지 · 보육 및 학원과의 연계,특기 적성 교육 등 복합적인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 저소득 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붕괴 위험에 처한 세대를 선정,2004년부터 현재까지 총 23세대에 다용도 이동식 주택을 제공하고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