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전자제품 전시회인 'IFA 2009'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는 LED(발광 다이오드) TV였다. 올해 초부터 'LED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한 삼성전자를 견제하기 위해 주요 TV 메이커들이 앞다퉈 LED TV 신제품을 내놓은 것.

◆LED TV 전성시대

올해 IFA에서 LED TV는 메이저 TV 메이커의 필수 전시품목으로 자리잡았다. 특수한 기능이 첨가된 LED TV도 다수 등장했다. 극장과 똑같은 2.35 대 1 화면 비율로 제작된 영화를 생생한 화질을 통해 볼 수 있는 21대 9 비율의 '시네마스코프 LED TV'를 내놓은 필립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업계 관계자는 "LED를 TV의 광원(光源)으로 쓴 제품은 많아졌지만 두께,전력소모량 등의 항목에서 모두 '우수' 점수를 줄 수 있는 제품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며 "기존 LED TV를 개량한 신제품들이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쩍 늘어난 3D TV

TV 시장 트렌드의 또 다른 축은 '3차원'이다. 영상 콘텐츠 사업을 벌이고 있는 일본 소니는 전시 부스의 3분의 1가량을 3D TV 관련 제품으로 채웠다. 하워드 스트링거 소니 회장은 "2010년부터 영화,스포츠,게임 등 3차원 영상물과 이를 구현할 수 있는 TV,블루레이 플레이어,게임기를 집중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TV 시장 1위인 파나소닉은 3차원 3D PDP TV를 전략 상품으로 밀고 있다. 파나소닉은 이 제품을 알리기 위해 3차원 공상과학 영화인 '아바타'를 전시장 내에서 상영하는 등 다양한 3D 마케팅을 벌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3차원 TV를 선보였지만 마케팅 드라이브를 걸 시기는 관련 콘텐츠가 충분히 늘어난 뒤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얇으면서 미려하게

TV 디자인 트렌드는 '초박형'이었다. 주요 TV 메이커들은 곧 상용화할 주력 제품들의 두께를 30㎜대 안팎까지 줄였다.

완제품 중 가장 얇은 제품은 삼성전자의 6.5㎜ LED TV였다. 케이스를 입히지 않은 패널 단계에서는 LG전자가 선보인 5.9㎜ 제품이 제일 얇았다. 이 두 제품은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만들어진 '전시용 모델'이며,상용화 시기는 결정하지 않았다. 리모컨을 통해 인터넷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브로드밴드 TV도 강세를 보였다.

베를린=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