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 저녁으로 쌀쌀해진 기온과 드높은 푸른 하늘이 가을을 알리고 있다. 본격 단풍 시즌을 앞두고 노스페이스,코오롱스포츠,K2,라푸마,몽벨 등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일제히 신제품을 내놓고 가을맞이에 나섰다.

아웃도어 매장에서는 종전보다 더욱 가볍고 슬림해진 제품들이 두드러지며,등산뿐 아니라 다양한 레포츠와 일상생활 속 시티웨어로 입을 수 있는 멀티 제품들을 매장 전면에 배치하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 영역이 등산은 물론 암벽타기,산악자전거,스키 등으로 폭넓어지면서 관련 제품들을 더욱 세분화해 내놓고 있는 추세다. 단순히 등산복으로만 보기에는 아웃도어 활동 영역이 너무 방대해진 것.익스트림 레저 활동에 적합한 '하이테크' 라인,가벼운 산 · 여행이나 캠핑 등 여가생활과 일상에서 두루 입을 수 있는 '라이프 스타일' 라인,기능보다 젊고 화려한 디자인을 강조한 '캐주얼' 라인 등.주요 아웃도어 브랜드 사이에선 이렇게 다양해진 라이프 스타일 제품들을 한곳에 펼쳐 보일 수 있는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앞다퉈 열고 있다.

우선 올 가을 시즌 아웃도어 의류의 컬러는 밝고 화사한 느낌을 살리면서 두 가지 컬러를 조합해 럭셔리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동안 '산에도 시선이 있다'는 광고카피 덕에 선명하고 화려한 등산복이 인기몰이를 했다면 올 가을에는 도심에서도 스타일리시한 일상복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몸의 실루엣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절개 라인과 입체 패턴,컬러 배색 등을 활용한 제품들이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품목이 다운 재킷이다. 뚱뚱해 보이는 기존 다운 재킷의 단점을 개선해 인체 실루엣에 맞춘 퀼팅으로 슬림하게 보이도록 디자인한 것.불꽃,물결 모양 등의 다양한 퀼팅 디자인으로 멋스러운 시티웨어 룩을 연출할 수 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술을 적용한 신소재 사용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소형 배터리를 통해 온도를 자유롭게 조절하는 스마트섬유 히텍스(HeaTex)나 섬유 자체의 발열 기능이 있는 웜프레시 소재 등이 바로 그것.이와 함께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제품도 '에코슈머'(친환경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코코넛 열매에서 추출한 천연 무공해 소재 코코나,화산재를 갈아서 만든 미네랄레,숯 · 옥수수 · 대나무 등의 천연 소재와 재활용 섬유 등을 활용한 제품들이 이에 해당한다.

즐거운 가을 산행을 위해서는 트렌드를 반영한 등산복보다 우선 신경써야 할 품목이 있다. 바로 등산화다. 안전한 산행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보고 구입해야 한다. 산행 일정과 목적에 맞춰 발과 하체의 체력 소모를 덜어주고 최대한 가볍고 통풍이 잘 되는 것을 선택한다. 노스페이스의 폴라리스 등산화,코오롱스포츠의 플라이,K2의 파미르,몽벨의 카르마GTX 등이 대표적인 신제품으로 꼽힌다.

가을 필드에서는 골프 실력만큼이나 패션 감각도 중요하다. 김진효 엘로드 디자인실장은 "최근 골프웨어는 컨디션을 쾌적하게 유지해주는 기능성은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스타일이 인기"라며 "클래식과 복고 스타일을 반영,고급스럽고 감성적인 골프복이 올 가을 필드를 수놓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체크무늬가 대표적인 스타일로 지목됐다. 아가일 체크,땡땡이,하운드 투스 체크 등과 체크 패턴에 그라데이션 효과를 낸 디자인 등이 인기몰이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일반 패션 브랜드 사이에서도 지난 시즌부터 각광받고 있는 점프 수트가 올 가을 골프복의 '유행 예감 아이템'으로 급부상했다.

옐로 핑크 등 밝고 원색적인 컬러가 유행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차분한 스타일의 코디를 유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상의는 밝게,하의는 무채색 계열로 연출하는 게 이번 시즌 '엣지있는' 필드 패션으로 제안했다. 오렌지,그린 컬러에 와인이나 바이올렛 컬러로 포인트를 가미해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연출해 보자.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