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등장한 지 40년이 됐습니다. 네이버와 다음이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지도 10년 남짓 됐습니다. 인터넷 초창기에는 참으로 변화가 많았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서비스가 추가되곤 했죠.그러나 성숙단계에 접어든 지금은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인터넷 서비스는 앞으로 어떻게 발전할까요?

인터넷의 발전 방향을 짐작하게 하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30일부터 서비스가 시작되는 '구글 웨이브(Google Wave)'입니다. 구글 웨이브는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입니다. 이 서비스에 대해 온라인 미디어 매셔블은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고 표현했습니다. 판을 뒤엎을 수 있는 변수라는 얘기죠.

구글 웨이브가 뭐길래 '게임 체인저'라고 할까요? 매셔블은 구글이 5월 말 웨이브를 공개한 이후 다양한 분석기사를 게재했습니다. '구글 웨이브의 6가지 게임-체인징 특징'이 대표적입니다. 블로그 사이트인 웹스튜디오13은 최근 '구글 웨이브가 무서운 7가지 이유'를 실었습니다. 두 글을 묶어 정리합니다.

1.실시간 온라인 협업

같은 웨이브에 접속한 사람들은 그룹 메시지 편집에 참여할 수 있다. 누군가 올려놓은 메시지를 여러 사람이 동시에 첨삭할 수 있다. 가령 회원들한테 만찬 일정을 알리고 참석 여부를 이메일로 받아 정리하려면 복잡하다. 그런데 구글 웨이브를 이용하면 참석/불참/미정 명단을 순식간에 작성할 수 있다.

2.구글 웨이브 확장

구글 웨이브 안에 서드파티 어플리케이션을 붙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트웨이브라는 웨이브 가젯을 붙이면 구글 웨이브 안에서 트위터를 이용할 수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서드파티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붐을 이루면 구글 웨이브는 '올인원(all-in-one)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될 수 있다.

3.드래그&드롭 파일 업로드

이메일의 경우 파일을 검색해 첨부한 다음 발송하면 수신자가 파일을 열어본다. 구글 웨이브에서는 이런 과정이 필요 없다. 파일을 드래그&드롭 하기만 하면 업로드가 되며 웨이브 접속자들은 누구나 이걸 볼 수 있다. 기업에서는 구글 웨이브를 커뮤니케이션 및 파일 공유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다.

4.다른 사이트에 웨이브 임베드

웨이브를 블로그,회사 웹사이트,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등에 임베드(embed)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많은 사람들과 편하게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사 웹사이트에 웨이브를 임베드 해 놓고 이것을 이용해 고객관리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단방향 코멘트가 아니라 실시간 대화가 가능하다.

5.구글 웨이브 소스 공개

구글 웨이브가 오픈소스 플랫폼이란 점은 매우 중요하다. 구글이 웨이브 소스를 공개하면 개발자들은 이걸 이용해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웨이브 코드를 더욱 발전시키고 수정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구글 웨이브는 급속히 확산돼 커뮤니케이션 판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6.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웨이브에 접속한 사람들이 동시에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A와 B가 구글 웨이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고 가정하자.A가 글자를 입력하면 B는 입력 내용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A도 B의 입력 내용을 볼 수 있다. 물론 입력 내용을 엔터키 누르기 전엔 상대가 보지 못하게 할 수도 있다.

7.로시 번역 로봇

로시(Rosy)라는 실시간 자동 번역 로봇을 이용하면 다양한 언어로 커뮤니케이션하면서 실시간으로 협업할 수 있다. 영어 사용자와 프랑스어 사용자가 협업할 경우 영어로 입력하면 상대방 웨이브에는 실시간으로 프랑스어로 번역돼 나타나고 프랑스어로 입력하면 상대방 웨이브엔 영어로 번역돼 나타난다.

구글 웨이브의 특징을 요약했습니다. 핵심은 '실시간(real-time)' 서비스라는 점입니다. 트위터가 등장한 이후 인터넷 업계는 실시간 기능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걸 집대성한 게 구글 웨이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구글은 인터넷 선두주자입니다. 선두주자가 판을 바꾸려 하다니 놀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