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1년여 만에 중국 지린은행에 대한 투자를 실행에 옮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8월 지린은행과 지분 매입 계약을 체결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져 실제 투자는 하지 않은 채 시기를 저울질해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다음 달 중 지린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3억16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18.44%를 인수하기로 했다"며 "이 같은 계획에 대해 한 · 중 양국 금융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7일 밝혔다.

하나은행이 지린은행의 지분을 인수키로 한 것은 최근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되면서 해외 투자를 본격화할 시기가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동북 3성에서부터 홍콩까지 이어지는 '동북아 금융벨트'를 구축한다는 하나은행의 해외 진출 구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린은행은 2007년 10월 창춘시 상업은행과 지린시 상업은행,랴오웬시 도시신용사 등이 합쳐져 탄생한 은행으로 210개의 지점망을 갖춘 지린성 내 최대 은행이다. 증자 후 지린은행 지분은 하나은행 외에 국영기업 30.75%,지방정부 16.51%,개별 기업 28.06%,개인투자자 6.24% 등으로 분산된다. 하나은행은 지분 인수 이후 지린은행과 신용카드,전자금융,국제금융 등의 부문에서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