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자동차 내수 규모가 중국의 19%에 불과한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아시아의 소형차 수출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올들어 7월까지 인도의 자동차 수출이 22만9809대로 작년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특히 소형차 수출은 20만1138대로 작년보다 44% 급증했다.같은 기간 중국의 자동차 수출은 전년대비 60% 감소한 16만4800대에 그쳐 인도에 밀렸고,한국은 작년보다 31% 감소한 112만대를 수출했다.

인도는 인건비가 미국 유럽의 10%에 불과한데다 중국처럼 현지기업과 합작을 해야 하는 등의 의무조항이 없어 글로벌 완성차 업체 진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또 인도내 판매 차량 4대 가운데 3대가 소형차로 소형차 생산기지로서도 손색이 없다.시장조사업체인 IHS글로벌인사이트는 2015년까지 인도의 수출 차량 69만대 가운데 95%가 소형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2016년에는 인도가 일본과 함께 세계 소형차 생산 최강자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세계 최대 자동차 생산·수출국인 일본은 올들어 7월까지 총 177만대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글로벌 자동차업계는 인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일본 스즈키자동차의 인도 법인인 마루티스즈키는 지난달 1만4847대의 차량을 수출해 사상최대 실적을 냈다.올해 전체 수출은 7만9860대로 작년보다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인도 시장에서 1000cc 짜리 경차 ‘i10’과 ‘상트로’ 등 소형차 판매로 시장점유율 20%를 지키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올해 인도 공장에서 30만대이상을 생산해 수출할 계획이다.닛산자동차는 내년 5월 인도에 첫 공장을 세우고 유럽 소형차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도요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등도 인도 공장 규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