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이 인기를 끌면서 보험사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광화문 일대에 사옥을 유난히 많이 가진 보험사들은 최근 광화문 일대를 찾는 시민들이 크게 늘면서 빌딩 가치 상승을 체감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광화문광장 개장으로 교보생명빌딩이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최고 임대료 수준임에도 입주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7일 말했다. 최근 광화문광장 완공으로 행정 중심지인 이 일대가 문화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는데다 진행 중인 리모델링 공사가 내년에 마무리되면 최첨단 빌딩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종로1가 1번지'라는 입지 조건에 지하 4층,지상 23층,연면적 9만5000㎡(2만8758평) 규모의 교보생명빌딩 리모델링이 끝나면 현재 6600억원 선인 빌딩 가치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교보생명 맞은편에 있는 사옥을 2000년 현대건설로부터 약 700억원에 매입한 뒤 리모델링했다. 사옥의 가치를 지난 3월 재평가한 결과 1940억원에 달했고,최근 광화문광장의 인기로 2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맞은편에 사옥을 가진 흥국생명도 미소를 짓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 3월 모기업인 태광산업으로부터 4228억원에 사옥을 매입했다.

미래에셋생명은 현재 광화문 사거리 근처에 지하 6층,지상 23층,연면적 5만9000㎡(1만8000평) 규모의 사옥을 짓고 있다. 회사 측은 2006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에 사모펀드방식으로 1350억원을 출자해 옛 금강제화 근처 토지 2만여평을 매입했다. 내년에 준공되면 빌딩 가치는 3000억~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