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중의원 선거)에서 참패해 야당으로 전락한 자민당에 건설협회 의사회 등 각종 이익단체들이 속속 등을 돌리고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지난 50여년간 자민당을 지지해온 이 이익단체들은 정권 교체에 따라 새로운 여당인 민주당으로 완전히 돌아서거나 자민당에 대한 정치헌금을 줄일 움직임이다.

일본의사회는 총선 직후 "의료 현장을 대표하는 의견을 제도 개혁에 반영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밝혀 자민당 지지 입장을 바꿀 계획을 시사했다. 일본약사회도 지난 2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민주당의 약사 출신 의원들을 통해 정책 로비 활동을 강화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약사회는 내년 참의원 선거에는 참의원 비례대표로 의원 후보를 내는 것도 검토 중이다.

자민당의 주요 자금줄이던 건설협회도 이탈하고 있다.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홋카이도의 건설협회 관계자는 "업계단체로서 여당인 민주당에 정책 건의 등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앞으론 민주당에 신경쓰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총선에서도 초반부터 판세가 기울자 일부 지역의 건설협회는 자민당이 아닌 민주당 후보를 공식 지지하기도 했다.

자민당 간부는 "50년 이상 지지하고 지원해주던 단체들이 하루아침에 등을 돌리는 현실에 비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