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일본 총리에 취임할 하토야마 유키오 민주당 대표는 정부의 낭비 예산을 척결하기 위해 신설할 행정쇄신회의에 담당상(장관)을 두기로 했다.

아울러 지구온난화 대책과 관련해 '온실가스 배출을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25% 삭감하겠다'는 공약 실천을 강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행정쇄신회의는 총리가 위원장을 맡고 각 성청(부처)의 부대신(정치인 부장관)을 중심으로 팀을 만들되 담당상을 별도로 둬 위상을 강화한다.

이 행정쇄신회의에는 강제조사권도 부여해 각 성청의 낭비 예산을 조사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하토야마 내각이 출범하면 총리 직속의 국가전략국에서 정부의 예산 골격을 짜고,필요 예산은 행정쇄신회의가 각 성청으로부터 각출한다는 방침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또 총리 취임 후인 오는 10월 중국 방문을 검토 중이다. 요미우리신문은 민주당 소식통을 인용해 하토야마 대표가 10월 중국을 방문,후진타오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정상회담에서는 기후변화 등 글로벌 과제 외에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하토야마 대표는 이날 도쿄시내에서 열린 한 강연회에 참석해 "온실가스 25% 삭감은 공약으로 정책수단을 총동원해 실현할 방침"이라며 "정권 교체가 이뤄진 만큼 환경 외교 분야에서 국제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토야마 대표가 총선 후 온실가스 감축 중기 목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토야마 대표의 발언은 25% 감축 목표는 너무 과도하다며 일본 재계가 강력히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향후 마찰이 예상된다. 아소 다로 현 총리는 온실가스를 2020년까지 1990년 대비 8% 줄이겠다는 입장이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