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권력서열 2위인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한국의 국회 의장격)이 전인대 위원장으로서는 20년만에 미국을 공식 방문했다.

우방궈 위원장은 6일 미 애리조나주 주도인 피닉스 공항에서 도착해 12일까지 워싱턴과 앵커리지를 방문하는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7일 보도했다.잰 브루어 애리조나 주지사의 영접을 받으며 도착한 우 위원장은 공항에서 배포한 발표문에서 “중국과 미국은 수교 30년 이래 이미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활력넘치고 발전 잠재력이 큰 관계로 발전했다”면서 “양국 관계는 더욱 중요한 발전적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방문과정에서 양국 정상간에 달성한 공동 합의사항을 구체화하고 더욱 적극적인 협력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전인대 상무위원장의 공식 방미는 1989년 톈안먼 사태 직전 완리 당시 위원장의 방미 이래 20년만에 이뤄진 것이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 우 위원장은 8일 워싱턴을 방문,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펠로시 하원의장 등 주요 지도자들과 지구온난화 문제 및 경제위기 극복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지난달 31일 순방길에 오른 우 위원장은 캐나다 밴쿠버를 경유해 쿠바와 바하마를 방문한 뒤 미국에 도착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