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소액결제 서비스가 허용된 이후 한 달 동안 활발한 마케팅 활동이 전개됨에 따라 증권사들의 CMA 계좌 수가 급증세다. 하지만 CMA 계좌 내 잔액은 오히려 소폭 감소해 실속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MA 계좌 수는 926만개(3일 기준)로 소액지급결제 서비스를 시작한 지난달 4일 이후 한 달 만에 22만여개가 늘어났다.

이는 올 들어 7월까지의 월평균 계좌 증가 수 15만개에 비해 45%가량 많은 규모다. 유형별로는 RP(환매조건부채권)형 CMA 계좌가 1개월 새 17만개 늘었고,종금형과 MMF(머니마켓펀드)형이 각각 2만개 안팎 증가했다.

이처럼 계좌 수 증가세가 뚜렷하지만 CMA 계좌로의 자금 유입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CMA 잔액은 지난달 40조3540억원이었지만 지금은 39조9063억원으로 최근 한 달 동안 오히려 1% 남짓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소액결제 서비스 기능이 부여되면 은행과 증권사 간 치열한 자금쟁탈전이 벌어질 것이라던 일각의 전망과는 다른 결과다.

이에 대해 우리투자증권 상품전략부 관계자는 "잔액 규모보다는 CMA를 통해 들어온 돈이 펀드나 주식 투자로 얼마나 활발하게 이어지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잔액과 활용도가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