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올해 말 선보일 준대형 세단 'VG(프로젝트명)'의 최첨단 조명 시스템을 7일 공개했다. LED(발광다이오드)를 활용한 '감성 조명'이 특징이다. 빛을 통해 사람과 자동차가 교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감성조명'의 기본 개념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조등(헤드램프)을 'ㄱ'자로 감싼 차폭등과 후미등(리어콤비램프)에 기존 LED 조명에서 한 단계 진화한 '면발광 간접조명' 방식을 적용했다.

VG의 LED 램프는 2세대로 기존 1세대 제품이 점(點)으로만 빛을 낸 데 비해 선과 면으로도 표현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점 방식의 LED 램프는 눈부심이 강하고 램프 각각의 빛의 편차가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VG의 헤드램프와 후미등에 적용된 2세대 LED 시스템은 빛을 안정적이고 균일하게 확산시켜 줘 은은한 느낌이 도드라진다.

자동으로 조명을 밝혀 주인을 맞이하는 웰컴 라이팅 기능도 장착했다. 스마트 키를 갖고 있는 사람이 다가오면 사이드 미러와 문에 부착된 램프가 켜지면서 마치 주인을 반기는 듯하다. 접혀 있던 사이드미러가 펼쳐지고 사이드미러의 퍼들램프와 도어의 포켓램프가 켜지면서,자동차가 운전자를 알아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밖에 오피러스에 적용된 대형 실내등,대시 보드 하단에서 문으로 이어지는 무드 조명 등 VG만의 감수성을 표출할 첨단 조명을 대거 적용했다.

VG는 현대자동차 그랜저급의 신차로 지난 4월 서울모터쇼에서 컨셉트카가 공개됐다. '디자인 경영'을 펼치고 있는 기아차의 행보에 '화룡점정'이 될 기대주다. 'VG'의 감성조명을 시작으로 디자인경영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감성 사양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빛을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다"며 "빛과 선의 조화를 추구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