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중국 정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터진 주사기 테러 사건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과 불안 해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신장위구르자치구가 7000여명의 공산당 간부들을 7일부터 우루무치시 110여개 지역으로 보내 맨투맨 방식으로 민심을 달래기로 했다고 이날 보도했다.지난 3일 위구르족의 주사기 테러에 대한 정부의 미온대응에 항의하는 한족들의 시위로 5명이 사망하는 사태가 발생한 이후 우루무치 당서기와 신장 공안청장을 해임했지만 불만이 사그라들지 않자 선전전에 나선 것이다.중국 정부는 지난 7월 우루무치에서 200명 가까운 희생자를 낸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후에도 1500명의 당 간부를 집집마다 방문,민심 달래기에 나선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주사기 테러 혐의자에게는 최고 사형까지 구형키로 하는 등 강경책도 병행하고 있다.우루무치시 중급인민법원,인민검찰원,공안국 등은 주사기로 테러를 감행할 경우 사형까지 구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또 위구르족 분리독립지도자로 미국에 망명중인 레비아 카디르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상가 철거를 서두르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보도했다.중국 정부는 레비아 상가 철거를 위해 입주 상인들에게 이번주말까지 떠나도록 지시했다.이에 대해 위구르족들은 상가가 철거되면 또다른 항의 폭력시위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대만에서 내달 열리는 가오슝 영화제에서 레비아에 대한 다큐멘타리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어서 최근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문에 이어 또다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꼬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이 영화는 최근 호주 멜버른 영화제에서도 상영돼 중국 정부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가오슝은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야당인 민진당의 정치적 입지가 강한 곳으로 달라이 라마 방문도 가오슝시의 요청으로 이뤄졌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