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금융감독당국이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면서 건설주와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했다.주택시장 수요 위축으로 건설업체와 은행에 악영향이 예상된 데 따른 것이지만 DTI 규제 영향이 제한적이란 분석도 제기되면서 낙폭이 커지진 않았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림산업이 4.13% 하락했고 대우건설 현대산업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각각 1~2%대 떨어졌다.건설주와 함께 은행주도 동반 내림세를 탔다.KB금융 우리금융이 각각 2%대 하락했으며 외환은행 기업은행은 나란히 3%대 약세로 마감했다.금융감독원이 이날부터 투기지역에서만 적용되던 DTI를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 적용한 데 따라 주택시장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특히 주택시장에 사업 기반을 둔 건설사들에 부정적이란 의견이 많았다.강광숙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시장의 수요 위축이 불가피해 건설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주택사업을 진행하기 힘들어졌다”며 “이번 규제로 인해 장기적으로 건설사들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근 현대건설 연구원은 “과거 2003년 이후 DTI 및 주택금융 규제가 나올 때마다 건설업종이 단기 조정 받은 경험이 있다”며 “중소 건설사 및 주택매출 비중이 많은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등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악영향이 제한적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이경자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일시적인 심리 위축에 따라 거래량 감소 가능성은 있지만 신규 분양의 집단대출과 이주비는 DTI 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건설사의 직접적 영향은 간접적이고 단기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선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권 대출 규제는 주택 수요를 신규 분양시장으로 집중시키는 영향이 있다”며 “오히려 시급한 미분양주택 해소 등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도 이번 DTI 규제 강화로 고액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될 것이란 예상되고 있지만 오히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긍정적이란 지적이다.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은 상반기보다는 둔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단기간의 주택 가격 급등은 버블을 초래하고 은행에 악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이번 DTI 규제는 오히려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