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예고 없는 댐 방류로 인명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남한에서 임진강 본류에 건설되고 있는 유일한 댐인 군남댐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군남댐이 준공되면 이번과 같은 사태를 막을 수 있는지가 초점이다.

7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임진강 하류 홍수조절을 위해 2006년 9월부터 3235억원을 들여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에 높이 26m,길이 658m,총저수용량 7000만t 규모의 군남댐을 짓고 있다.

완공 시점은 당초 2012년 12월이었으나 내년 6월로 앞당겨졌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군남댐 57㎞ 상류에 있는 황강댐에 물을 가두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군남댐 공정률은 70%가량으로 본댐 콘크리트 타설 및 수문 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어 내년 6월 준공에 문제가 없다는 게 수자원공사 측 설명이다. 군남댐이 지어지더라도 북한 측의 예고 없는 댐 방류를 완벽하게 막아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황강댐에 대한 정보가 너무나 제한적이고 부족하기 때문이다. 황강댐은 군사분계선 북쪽 42.3㎞ 지점 임진강 본류에 건설됐고,발전과 용수공급 등이 목적이며,2002년 착공돼 2007년께 완공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높이 34m,길이 880m 규모로 임진강 유역의 또 다른 북한댐인 '4월5일댐(저수량 3500만t)'의 10배 규모인 3억~4억t 저장이 가능하다.

일부에선 저수량에 비춰 군남댐만으로는 북한의 무단 방류에 대응하기 힘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북한이 군사적인 목적으로 댐을 일시에 방류할 경우 이를 막아내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휴전선과 지형상 황강댐에 대응할 만한 댐을 건설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측은 "황강댐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군남댐으로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는 식의 답변은 어렵다"며 "다만 군남댐이 100년 빈도 홍수(48시간 동안 강수량 388㎜)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돼 어느 정도 대응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공사기간을 1년6개월 단축해 공기 추가단축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황강댐 일시 방류 때 남한 측 임진강 일대가 범람할지는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다각도로 분석돼야 한다"면서도 "이번 피해는 임진강 야영객들이 물이 불어나는 것을 모르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인 만큼 지방자치단체와 군 등이 경보 통보체제만 제대로 갖추면 어느 정도 피해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