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대 식품업체인 미국 크래프트가 영국 최대 사탕업체인 캐드베리 인수를 추진하고 나섰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크래프트는 캐드베리 1주당 신주 0.2589주와 현금 3파운드씩 총 102억파운드(약 167억달러,20조원) 규모의 인수 금액을 캐드베리 측에 제시했다. 이는 지난 4일 현재 캐드베리의 시가총액(77억6000만파운드)보다 30%가량 많은 것이다. 이에 대해 캐드베리 측은 "인수 가격이 너무 작다"며 일단 크래프트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상태다. 하지만 캐드베리가 지난해 5월 닥터페퍼와 세븐업을 포함한 음료사업부를 떼어내는 등 인수 · 합병(M&A)을 위한 준비작업을 거친 만큼 크래프트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인수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

크래프트 측은 "두 회사가 통합하면 연매출 5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식품업체가 탄생할 것"이라며 "스낵 및 제과,인스턴트 식품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래프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캐드베리의 텃밭인 껌과 초콜릿 사업 부문을 대폭 강화,세계 사탕시장 점유율을 현재 1위인 마스와 같은 15%로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또 캐드베리가 선전하고 있는 남미와 유럽 껌 시장 확보도 염두에 두고 있다. 크래프트는 주당순이익 증가율을 7~9%에서 9~11%로 올려잡았다.

블룸버그는 크래프트의 경쟁사인 네슬레와 허시도 캐드베리 인수전에 가세,세계 제과시장의 M&A 바람이 거세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M&Ms 초콜릿으로 유명한 마스는 지난해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과 손잡고 껌의 원조로 통하는 리글리를 230억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