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모라꼿으로 취임 후 최악의 위기에 몰린 마잉주 대만 총통이 7일 류자오쉬안 행정원장 후임으로 집권 국민당의 우둔이 사무총장을 임명했다고 대만 총통부가 발표했다. 행정원장은 한국의 국무총리직에 해당하며 총통의 행정원장 임명은 의회의 동의가 필요 없다. 류 행정원장은 이날 "모라꼿 태풍 피해가 커진 데 따른 책임을 인정한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마 총통의 후속 개각을 위해 오는 10일 내각 전체가 총사퇴를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8~9일 대만을 강타한 태풍 모라꼿으로 최대 67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만 정부는 태풍이 발생하기 전 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는 등 잘못된 위기대응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마 총통은 부총리격인 부행정원장에 주리룬 대만 국민당 부주석 겸 타오위안 현장을 임명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