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부가 한 자녀밖에 가질 수 없는 중국에서 10대째 쌍둥이를 출산해 엄격한 산아정책을 매번 비켜간 집안이 있어 화제다.

중국 산시(山西)성 진청(晉城)시 쩌저우(澤州)현 출신의 25살 딩사(丁莎)씨가 2년 전 쌍둥이 딸을 출산, 9대에 걸쳐 쌍둥이를 출산해 온 집안의 전통을 이어가게 됐다고 산서만보(山西晩報)가 8일 전했다.

딩사씨 역시 쌍둥이로, 이 집안에서는 딩사씨를 포함해 지금까지 10대에 걸쳐 10쌍의 쌍둥이를 출산했다. 1대를 30년으로 보면 약 300년 동안 이 집안에는 쌍둥이가 끊이지 않은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집안에서 출생하는 쌍둥이는 모두 여자다. 또 1대에 한 번씩만 태어난다. 이밖에 언니는 외향적이지만 동생은 내성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딩사씨 자매는 물론 어머니와 이모 역시 외활머니가 낳은 쌍둥이다. 그러나 어머니와 이모는 외할머니가 7번째로 낳은 자녀로, 산아정책이 시행되기 이전에 태어났다. 인구 제한 정책을 더 일찍 도입했다면 이 집안의 쌍둥이 출산 전통도 외할머니 대에서 끊겼을 일이다.

중국 의학계는 "자연적인 임신을 통해 일란성 쌍둥이가 태어날 확률은 10만~20만 분의 1로 전세계 인구의 1% 안팎에 불과하다"라며 "딩사 자매 집안의 쌍둥이 출산 내력은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놀라워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