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열풍이 불고 있는 일본에서 기발한 절전형 제품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8일 코트라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사용자의 생활패턴을 기억해 자동으로 절전을 실행하는 '에코 내비' 기능의 냉장고를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냉장고 문이 열고 닫히는 패턴을 기억하고 분석, 예측해 냉각 운전을 컨트롤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아침 7시에 아침식사를 하는 가정이라면 냉각운전은 오전 6시부터 시작되고, 냉장고 주위 조명이 꺼지면 에너지 절전모드로 돌입한다.

사용자가 잠에 들면 냉장고도 취침 모드에 돌입하는 셈이다.

파나소닉은 이를 통해 겨울철에 15%, 여름철에 12% 가량의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판매가격은 24만~32만엔(약 318만~425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그런가하면 미쓰비시전기는 다음달 23일 상황을 분석해 '커튼을 닫으시오' 등 절전 방법을 말로 알려주는 에어컨 '키리가미네'를 내놓는다.

이 제품에 장착된 센서는 좌우 160도 범위를 계측하고 열화상으로 방이나 사람의 상황을 분석한다. 또 미리 설정한 전기요금에 근접하면 '설정 사용량이 가까워지고 있습니다'고 안내하고, 바깥 기온이 낮아지면 '운전정지가 바람직합니다'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에어컨은 사용방법에 따라 절전 효과를 몇 배나 높일 수 있는데도 구체적인 방법이나 타이밍을 모르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어컨 절전모드로 절약된 전기료는 리모콘에 '에코저금통'이란 애니메이션 형태로 표시된다.

코트라는 "일본에서 절전 기능은 선택이 아닌 필요불가결한 기능으로 인식된다"면서 "소비자들도 환경 배려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불경기로 인한 절약 등을 이유로 절전형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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