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오광수)가 34년간의 대학로 시대를 마감하고 구로구 시대를 연다. 예술위는 내년 2월 구로구 신도림역 근처에 구로구청이 짓고 있는 건물에 입주하고 대학로에 있는 현 본관을 예술인들이 회의실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는 예술창조지원센터로 운영하기로 했다. 본관 이전은 디지털 단지로 거듭난 구로구를 새로운 문화중심지로 키우고,예술인들에게 대학로 건물을 돌려주기 위해 결정됐다.

예술위는 8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0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 사업은 △생활 속 예술 활성화 △선택과 집중 △간접 지원 △사후 지원 등 4대 원칙에 입각해 추진된다.

예술위는 우선 예술가들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예술전용 공간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작가들의 창작집필 공간 5개소를 확보해 3억원을 지원하고 시각예술분야 비영리전시 공간과 사립미술관의 기획전시 · 운영 프로그램에 총 20억원을 지원한다. 공연장과 복합장르의 다원예술전용 공간에도 9억4000만원과 3억원씩 지원한다.

공연 예술과 문학 창작기금 사후 지원제도 활성화한다. 관객들로부터 우수 평가를 받은 작품을 발표한 음악 무용 연극 등 28개 예술 단체에 총 20억원을 지원한다. 또 지난 5년간 문학적 성과를 거둔 우수 작가 40명을 선정해 1000만원씩 창작기금을 지원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