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가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지수에 포함되면 일본 자금의 투자도 비약적으로 늘어날 것입니다. "

8일'한국자본시장 설명회'에 참석한 안도 도시오 일본증권업협회 회장(60 · 사진)은 "한국증시에 대한 일본의 투자가 적은 것은 한국이 아직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지 않은 것도 주요한 원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도 회장은 "한국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구조조정이 잘 이뤄져 산업구조가 균형돼 있다"며 "노동력이 우수하고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많은 것도 매력"이라고 평가했다.

그런데도 일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를 외면하고 있는 것은 MSCI 선진지수에 편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험 등 기관투자가들은 한국이 MSCI 선진지수에 들어가 있지 않아 투자를 못하는 측면이 있는 데다 외환거래 규제가 까다로운 것도 애로 사항"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증시가 오는 21일부터 FTSE(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 선진국지수에 편입되는 데 대해 안도 회장은 "한국증시에 긍정적 요인이 될 것이지만 FTSE는 주로 유럽 투자자들이 쓰는 투자 기준"이라며 "일본 투자자들은 FTSE보다 MSCI를 더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나라가)너무 가깝다 보니 오히려 서로 모르는 게 많았던 것 같다"며 "두나라 증권업계 간 교류 기회가 적었던 것도 문제였는데 이번 투자설명회 등을 계기로 이런 문제는 많이 해소될 걸로 본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정권 교체가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정권 교체로 투자 분위기가 가라 앉을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정권 교체는 일본 증시에 중립적 요인이며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고 진단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