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WIBRO)를 탑재,시속 100㎞ 이상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자동차가 이르면 2012년께 등장한다. 현대 · 기아자동차는 KT와 손잡고 현재 차량 인터넷보다 3배가량 속도가 빠른 텔레매틱스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두 회사는 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이현순 현대 · 기아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과 석호익 KT 부회장 등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와이브로 기반 차량용 서비스'에 관한 제휴 협정 조인식을 가졌다. 와이브로는 한국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무선 인터넷 기술로 KT 등이 전국망을 갖추기 위해 투자를 진행중이다.

차량 인터넷은 현대 · 기아차가 '모젠'이란 브랜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WCDMA(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영상통화가 가능한 3세대 이동통신 방식) 기술에 기반해 고속 주행 중인 데이터통신이 끊기기 일쑤고,와이브로에 비해 내려받기 속도가 3배나 더 느리다. 현대 · 기아차는 와이브로망이 서울,수도권과 일부 광역시에만 깔려 있다는 점을 감안해 우선 WCDMA와 와이브로를 병행 적용하기로 했다.

차량 인터넷이 보편화되면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차량이 도난당할 경우 인터넷을 통해 위치를 추적할 수 있고,내비게이션 지도도 무선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미래 자동차산업에서 자동차와 IT의 결합은 필수"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KT는 지난 5월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6월엔 휴대폰 기반의 차량 원격 진단제어 서비스인 'SHOW 현대차 모바일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협력 관계의 폭을 넓혔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