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관 "삼성전자ㆍ현대차 알지만 정보없어 못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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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관, 한국증시 도쿄IR서 지적
노무라 亞펀드 삼성투신에 위탁키로
노무라 亞펀드 삼성투신에 위탁키로
"한국은 주식 투자에서도 가깝지만 먼 나라다.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정보가 너무 부족하다. 일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투자상품도 거의 없지 않나. "
8일 일본 도쿄 만다린오리엔탈 호텔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한국자본시장 설명회'에 참석한 오쿠 시게키 에이와증권 사장은 한국증시를 바라보는 일본 기관투자가들의 시각을 이렇게 전했다. 한마디로 관심은 있지만 정보가 부족해 선뜻 주식을 사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국증시 투자 유치를 위해 열린 이날 설명회는 예상보다 두 배나 많은 300여명의 일본 기관투자가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설명회는 정부 주도로 열렸던 지금까지의 국가 투자설명회(IR)와는 달리 업종별 애널리스트들이 참석해 한국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정보를 제공했다. 참석자들은 "이런 설명회가 진작 열렸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일본의 한국 주식 투자 비중은 형편없이 낮다. 지난 7월 말 현재 일본 투자신탁자산 총 26조6544억엔(약 347조원) 가운데 한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된 자금은 1208억엔으로 0.45%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 EU 등은 물론이고 신흥시장인 브라질(4.0%) 인도(1.1%) 폴란드(0.8%)보다도 적다.
한국 주식에 투자를 안하는 이유에 대해 일본 기관들은 '정보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오사카에 거점을 두고 있는 나이토증권의 나이토 세지로 사장은 "15년 전부터 중국에는 많이 투자해 수수료 수입의 40%가 중국에서 나오지만 한국 주식은 한 주도 투자하지 못했다"며 "어떤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야 할지 상세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나이토 사장은 "북한보다 투자 정보 부족이 더 문제"라고 강조했다. 오쿠 에이와증권 사장도 "일본에서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주식에 투자할 만큼 상세한 기업 정보는 많지 않다"며 "그나마 투자 정보도 일본어가 아닌 영문 자료여서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일본 투자자들의 보수적 자세가 문제란 지적도 있다.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은 "일본은 전통적으로 아시아 국가엔 투자를 별로 하지 않았다"며 "선진국 위주의 보수적인 투자문화도 한국 투자가 적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1992년 한국 증시를 해외에 개방할 때 일본으로부터 가장 많은 투자가 들어올 줄 알았지만 오산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의 빠른 회복과 한국 주식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 편입을 계기로 한국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노무라자산운용은 조만간 한국 대만 인도 등 3개국 증시에 투자하는 '노무라아시아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노무라는 이 펀드의 한국 주식 운용을 삼성투신운용에 맡기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양사는 위탁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다음 주 중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한국증시의 성장 전망이 밝아 일본 투자자들도 한국 주식을 계속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기적인 투자설명회를 통해 일본 투자자들이 목 말라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신뢰도 쌓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
8일 일본 도쿄 만다린오리엔탈 호텔에서 금융위원회와 금융투자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한국자본시장 설명회'에 참석한 오쿠 시게키 에이와증권 사장은 한국증시를 바라보는 일본 기관투자가들의 시각을 이렇게 전했다. 한마디로 관심은 있지만 정보가 부족해 선뜻 주식을 사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한국증시 투자 유치를 위해 열린 이날 설명회는 예상보다 두 배나 많은 300여명의 일본 기관투자가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설명회는 정부 주도로 열렸던 지금까지의 국가 투자설명회(IR)와는 달리 업종별 애널리스트들이 참석해 한국 기업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정보를 제공했다. 참석자들은 "이런 설명회가 진작 열렸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재 일본의 한국 주식 투자 비중은 형편없이 낮다. 지난 7월 말 현재 일본 투자신탁자산 총 26조6544억엔(약 347조원) 가운데 한국 주식과 채권에 투자된 자금은 1208억엔으로 0.45%에 불과하다. 이는 미국 EU 등은 물론이고 신흥시장인 브라질(4.0%) 인도(1.1%) 폴란드(0.8%)보다도 적다.
한국 주식에 투자를 안하는 이유에 대해 일본 기관들은 '정보 부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오사카에 거점을 두고 있는 나이토증권의 나이토 세지로 사장은 "15년 전부터 중국에는 많이 투자해 수수료 수입의 40%가 중국에서 나오지만 한국 주식은 한 주도 투자하지 못했다"며 "어떤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야 할지 상세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나이토 사장은 "북한보다 투자 정보 부족이 더 문제"라고 강조했다. 오쿠 에이와증권 사장도 "일본에서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주식에 투자할 만큼 상세한 기업 정보는 많지 않다"며 "그나마 투자 정보도 일본어가 아닌 영문 자료여서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일본 투자자들의 보수적 자세가 문제란 지적도 있다.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은 "일본은 전통적으로 아시아 국가엔 투자를 별로 하지 않았다"며 "선진국 위주의 보수적인 투자문화도 한국 투자가 적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1992년 한국 증시를 해외에 개방할 때 일본으로부터 가장 많은 투자가 들어올 줄 알았지만 오산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 경제의 빠른 회복과 한국 주식의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지수 편입을 계기로 한국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와 관련,노무라자산운용은 조만간 한국 대만 인도 등 3개국 증시에 투자하는 '노무라아시아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노무라는 이 펀드의 한국 주식 운용을 삼성투신운용에 맡기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양사는 위탁계약 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다음 주 중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황 회장은 "한국증시의 성장 전망이 밝아 일본 투자자들도 한국 주식을 계속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기적인 투자설명회를 통해 일본 투자자들이 목 말라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신뢰도 쌓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