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주가가 8일 하락하는 바람에 이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2개 대형 ELF(주가연계펀드)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갔다.

11일로 2년 만기가 되는 '동양2스타2Y파생상품26-1호'(300억원)와 '2호'(350억원)는 이날 하이닉스가 2만1850원으로 올랐으면 각각 38%,34%의 높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안겨줄 수 있었지만, 주가가 150원 내린 2만800원에 마감해 불발됐다. 오히려 하이닉스 주가가 최초 기준가보다 33.2% 떨어져 투자자들은 이만큼의 손실을 입게 됐다. 2007년 9월 '동양2스타2Y파생상품26-1호'에 1000만원을 투자한 정승우(가명)씨는 "1050원의 차이 때문에 380만원의 이익이 날아가고 거꾸로 332만원 손해를 보게 됐다"고 한숨을 쉬었다.

하이닉스와 함께 이들 ELF의 기초자산인 대우증권 주가는 이날 2만2550원으로 상환 요건을 충족한 상태여서 투자자들의 아쉬움이 더 컸다. 이들 상품은 기초자산인 하이닉스와 대우증권의 주가가 각각 최초 기준가의 70%인 2만1850원,1만9350원 위에서 마감하면 투자금액의 38%의 수익을 돌려주지만 어느 한 종목이라도 이 수준을 밑돌면 더 많이 하락한 종목의 주가 낙폭만큼 손실을 보게 되는 구조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